[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중국 BOE(중국명 京东方)에 따르면 청두의 6세대 플렉시블 AMOLED 생산 라인은 2017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푸저우(福州)의 8.5세대 TFT-LCD 생산라인은 2017년 6월 30일 이전에 양산을 시작한다. 허페이(合肥)에 소재한 10.5세대 TFT-LCD 생산라인은 2018년 3분기 경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중국 언론들은 중국 현지 언론은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OLED 행’에 속도를 내는 것과 달리 중국 BOE는 LCD에도 같이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LG와 삼성은 ‘OLED’로 방향타 전환...“BOE는 달라”

중국가전망은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OLED로의 전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가 한국 파주에 세우는 세계 최대 OLED 공장이 2018년 상반기 완공돼 양산에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한국 정부의 지원 아래 건설 속도를 높여 완공이 약 3~4개월 가량 빨라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은 L7 생산라인을 매각하고 탕정공장 LCD 생산 설비의 일부를 매각할 계획이며 OLED 화면 생산라인 생산 역량 확장에 집중한다는 사실도 상기했다.

이 매체는 “PDP와 LCD가 전쟁을 벌일 때와 비교해보면 LCD와 OLED의 게임은 이미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익숙한 화제가 됐다”며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OLED가 차세대 주류 디스플레이 기술이 될 것’이라는 데에 업계가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OLED가 LCD를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으며 전 세계가 LCD와 이별을 할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이 OLED의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는 것을 의미할까라며, “LCD가 단 시간내에 대체될 수 있을까”라 반문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대기업인 BOE의 전략은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 삼성디스플레이 AM OLED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제품 품질을 검사하는 모습(사진=삼성디스플레이)

■BOE가 OLED를 대하는 방식은 다르다...‘투트랙 전략’

중국 관련 업계는 BOE의 LCD와 OLED 전략에 대해 중국어로 ‘두 다리로 길을 걷는(两条腿走路)’ 전략을 펼친다고 설명한다. 한 다리는 LCD, 나머지 한 다리가 OLED란 의미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두 패널 기술을 동등하게 확장시켜 나가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BOE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청두의 6 청두의 6세대 플렉시블 AMOLED 생산 라인은 2017년 양산에 돌입하며, 푸저우(福州)의 8.5세대 TFT-LCD 생산라인은 2017년 6월 30일 이전에, 허페이(合肥)에 소재한 10.5세대 TFT-LCD 생산라인은 2018년 3분기 경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OLED가 LCD를 대체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중국 투자자는 “BOE의 LCD 투자가 향후 BOE에게 ‘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 대해 BOE는 지난 28일 투자자 관계 소통 플랫폼에서 “OLED의 발전은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소화면 방면에서 OLED는 가볍고 얇으며 전력을 절약하면서 플렉시블한 특징을 갖고 있어 이미 양호한 성장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화면 측면, 특히 60인치 이상의 초대형 TV 시장에서 BOE는 OLED와 비교했을 때 LCD가 원가, 해상도 등 방면에서 일정부분 우위를 가진다고 보고 있다”며 “동시에 LCD 기술 역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초대형 인지촤 초고해상도 영역에서 향후 긴 시간이 흘러도 LCD가 TV 상품의 주류 기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BOE의 왕둥성(王东升) 회장은 일전에 한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같은 인치의 OLED 패널 원가는 최소 LCD의 두 배 이상”이라며 “게다가 시장 침투율이 높아지면서 원가 역시 동반 상승하고 있어 같은 인치 LCD 패널의 최소 세 배 이상에 다다를 정도”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BOE의 전략은 대화면 패널의 중심을 LCD에 놓되, 중소형 플렉시블 OLED 패널에 중점을 두면서, 대화면에서 LCD 패널을 주력으로 삼고 중소형 인치는 플렉시블 OLED 패널을 주력으로 삼기로 한 것이다.

■ OLED 시장에서는 ‘하이엔드’ 분야 집중

중국가전망은 “전 세계에서 디스플레이 패널의 역량 분포를 보면 한국 기업이 OLED 기술과 시장 방면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LG가 OLED 패널 특허의 70~80%를 독점하고 있으며 WRGB OLED 기술은 독보적인데다 대화면 OLED 패널 영역의 우위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RGB OLED 기술로 중소형 인치 OLED 패널을 양산하고 있으며 최근 모바일 영역에서 최대 OLED 화면 공급업체로 떠올라 전 세계 출하량의 95%를 점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BOE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라 반문한 중국 가전망은 “이같은 질문에 BOE는 향후 하이엔드 모바일 제품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BOE는 OLED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으며 특히 플렉시블 OLED가 소형 인치 대에서 쓰일 것이기 때문에 청두에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 라인을 지은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BOE가 발표한 2015년 실적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회사의 매출은 486.24억 위안이며 전년 대비 32.07% 성장했다. 하지만 이익 측면에서는 16.36억 위안에 그쳐 전년 대비 36.14% 하락했다. 중국의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패널 가격의 하락 영향으로 2015년 TV 패널 가격이 약 30~450% 떨어졌으며 휴대폰 패널 가격은 20% 가량 떨어지면서 BOE의 이익을 감소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중국가전망은 “BOE의 플렉시블 AMOLED 상품은 한 측면에서 상품의 구조적 변화를 꾀하면서 잠재 수요를 발굴하고 글로벌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주도권을 쟁취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다른 측면에서는 하이엔드급의 생산 역량을 증강시켜 격동하는 시장의 리스크를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BOE의 구조적인 모습에서 봤을 때 OLED 시대는 이미 도래했다”며 “하지만 OLED가 진정으로 디스플레이 주류 기술이 되기 이전에 대부분 패널 공장은 OLED를 관망하고 있으며 일정 시간 내에 OLED와 LCD가 서로 다른 영역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