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지영 기자] 스타트업 창업자를 보면 맡고 있는 스타트업 분야를 짐작할 수 있을 만큼 창업자와 해당 스타트업은 닮아있다. 자신이 직장인으로서 생활할 때 느꼈던 불편함을 발 벗고 나서 창업에 뛰어든 텐시티의 문현철 대표(31세)가 그렇다. 13일 오후, 그의 오피스가 있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은행권 청년창업 재단의 디캠프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2014년 2월까지 2년 가까이 복지가 좋기로 소문난 웹 애플리케이션 기업인 제니퍼소프트에 몸 담았다. “당시 신사업 기획자로 입사했지만 회사 사정상 여의치 않아 다른 업무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 “복지는 어느 회사보다 좋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다른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취업 후 채워지지 않는 무료함을 달래고자 취미로 디저트 만들기를 시작했다. 집에서 혼자 만들다 보니 2% 부족함을 느껴 주변에 베이킹을 배울 수 있는 공방을 찾아봤다. 그러나 대부분 개인 블로그를 통해 홍보를 하고 있었고 이마저 대부분의 정보가 비공개라 퇴근이 늦는 그가 전화를 하려고 할 때는 이미 영업시간이 끝난 후였다.

그러다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 아이템을 물색하던 중 스스로가 느낀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텐시티를 설립하고, ‘유자 생활’이라는 공방 클래스 O2O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됐다. 유자생활은 반응형 웹페이지로 제작된 목공, 뜨개질, 가죽공예, 음식, 플라워 등 앉아서 집 안에서 놀 수 있는 거리를 소개하는 서비스다.

“직장인이 느끼는 피로감을 덜어 줄 즐길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하고 싶었어요. 공방 안에서의 ‘나’는 한계가 없어요.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죠. 그렇지만 막상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으려 할 때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장애가 있었어요. 저희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관련 정보 검색이 번거로워 중도에 포기하는 잠재적 수강생의 비율이 60% 였어요. 그래서 저희가 서비스하는 ‘유자 생활’은 잠재적 수강생들이 무엇을 하려는 의지가 있을 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유자생활' 이라는 공방 O2O 플랫폼을 만든 스타트업 텐시티의 문현철 대표를 만났다.(사진=아이티투데이)

텐시티의 ‘유자 생활’에서는 공방 수업에 대한 10%의 수수료를 받는다. 또한 나 혼자 즐길 수 있는 재료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와 정보를 제공한다. 그러나 문 대표는 이러한 서비스가 되기까지 순조롭기만 했던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내부적인 어려움으로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지향하는 바가 동일한 구성원들이 모였다고 해서 저절로 호흡이 맞는 건 아니었어요. 외부적으로는 많은 곳에서 도움을 주시기도 하지만 결국 나한테 필요한 노하우는 스스로 부딪히면서 습득해야 합니다. 정책적으로는 저희도 사회적 기업진흥원의 육성사업에 선정되어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정부와 다양한 기관에서 스타트업에 지원을 해주지만 서류 작업이 간소화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문대표를 포함한 텐시티의 구성원은 4명이다. 현재 서울시 내 800여개 공방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했고 앞으로도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안으로 월 매출 3천만원, 연 매출 3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실, 수익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보다 많은 직장인들이 일상 생활에서 즐길 거리를 찾아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텐시티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