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WWDC(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2016에서 애플은 각 OS와 앱, 기기들을 연동해 이용자에게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컨셉을 뒀다.

iOS에서만 지원되는 시리는 다른 앱이나 맥에서도 사용될 예정이고 맥 OS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과 연동된다. 이에 따라 iOS와 맥 OS간 모바일-PC OS 통합이 앞으로 이뤄지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14일 새벽 2시(한국시각)에 열린 WWDC 2016 개막 행사에서 애플은 애플 워치 최신 버전을 공개했다. 또한 웹 버전 애플 페이와 시리(Siri), 업그레이드가 된 OS를 WWDC에서 소개했다.

▲ WWDC 현장에 나타난 팀쿡 CEO (사진=폰아레나)

■ 업그레이드된 시리, 다른 앱과 연동되다

시리는 개인 비서 기능을 수행하는 음성 인식 서비스다. 현재 시리는 애플 iOS에서만 지원된다. 애플은 앞으로 시리를 다른 앱과 연동시키고 맥 컴퓨터에서도 이용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리를 데스크톱 맥 컴퓨터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시리와 앱, 맥과의 연동은 매우 시사하는 점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시리가 다른 앱과 결합될 경우 음성 인식을 활용한 다양한 앱들이 늘어나고 현재 구글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가 뛰어들고 있는 챗봇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애플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한 시리를 첫 걸음으로 iOS와 맥 OS간 모바일-PC OS 통합이 결국 이뤄지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 스마트TV, 스마트가전, 스마트 홈 등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위해서는 모바일과 PC로 나뉘어져 있는 애플 OS간 통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연동 강화된 맥 OS

맥OS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웨어러블 제품과의 연동을 강화했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크레이그 페더리기 수석부사장(SVP)은 ‘OS X’을 맥OS로 이름을 바꾼다며 연동이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아이폰 화면에 표시된 내용을 클립보드로 복사하면 이 내용을 맥에서도 가져와 사용할 수 있다.

맥에서 온라인 쇼핑을 할 경우 아이폰의 ‘터치 아이디’ 지문인식으로 본인 인증을 하면 애플 페이로 결제도 가능하다.

■ 확장된 애플 페이

애플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애플 페이도 WWDC 2016을 통해 데스크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듭났다.

애플 페이 이용자들은 앞으로 데스크톱 브라우저 상에서도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이 애플 페이 서비스 사용처를 확장한 이유는 페이팔과 같은 기존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들과 본격적으로 경쟁을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새로운 애플워치 OS 등장

애플의 쿡 CEO는 새로운 애플워치 OS인 워치OS3를 WWDC 2016에서 선보였다. 워치OS3는 SOS 기능을 담아 사이드 버튼을 누르면 911(응급 구조 번호)로 연결이 가능하다.

깊은 심호흡과 명상을 할 수 있는 기능도 더해졌고,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휘트니스 기능도 부가됐다.

워치OS3에는 애플 워치 화면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면 이를 인식하는 필기인식 기능도 더해졌다. 이 기능은 영어와 중국어로 작동한다.

애플의 기술담당 부사장(VP) 케빈 린치워치는 “워치OS3는 자주 쓰는 앱을 메모리에 올려놓은 채 배경 작업으로 데이터를 리프레시하는 ‘인스턴트 론치’ 방식으로 앱을 불러 오는 속도가 최대 7배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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