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최근 극장가에서 개봉해 히트를 친 영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과 ‘앵그리버드 더 무비’의 공통점은 게임을 원작으로 한 콘텐츠라는 점이다. 최근 콘텐츠산업이 신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성장하며 국가 및 기업 너나할 거 없이 콘텐츠 융복합 투자에 나서고 있다.

워크래프트는 글로벌 게임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게임 시리즈로 현재의 블리자드를 일으킨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인간과 오크가 대립하는 판타지 세상을 배경으로 한 워크래프트는 지난 1994년 처음 공개되어RTS(실시간전략게임)의 지평을 열었고, 몇 년 주기로 워크래프트2, 워크래프트3가 출시되며 전 세계에 수 많은 블리자드 게임 마니아를 확보했다.

특히 인터넷의 발전 및 빠른 보급화로 인해 블리자드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지난 2004년 출시, 현재까지 전 세계에 수많은 폐인들을 양성할 만큼 게임계에 끼친 영향은 대단했다.

▲ 전 세계 가장 많은 게임 매니아를 확보하고 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닌 워크래프트가 영화로 개봉되어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사진=유튜브)

이런 워크래프트가 지난 9일 전 세계 개봉되며 박스오피스를 휩쓸고 있다. 블리자드는 이번 첫 워크래프트 영화를 계기로 그동안 개발한 콘텐츠들의 방대한 세계관과 스토리를 영화로 뽐낸다는 계획이다. 블리자드가 사실상 게임회사에서 콘텐츠저작권 회사로 변신하고 있는 중이라 봐도 무리가 아니다.

지난 2009년 출시되어 스마트폰 모바일게임의 방향성을 제시해준 로비오엔터테인먼트의 앵그리버드도 앵그리버드 더 무비란 에니메이션으로 지난달 개봉됐다. 앵그리버드 영화 개봉과 함께 캐릭터 저작권 관련된 사업도 호조다.

식품회사 농심은 지난달 영화 개봉에 발맞춰 농심 육개장 및 김치사발면에 앵그리버드 캐릭터를 넣은 한정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지난 22일까지 2주간 사발면 매출액이 대형마트 3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상승했다.

토토로,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의 에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지브리스튜디오는 최근 에니메이션 제작을 잠정 중단하고, 캐릭터 사업 및 콘텐츠 저작권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고 에니메이션 제작사로 꼽히는 디즈니의 최근 히트작 겨울왕국, 인사이드아웃, 주토피아 등도 게임으로 개발됐다.

▲ 영화 내부자들 중 한 장면 (사진=유튜브)

한국에서는 게임보다는 웹툰을 기반으로 한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웹툰 미생으로 유명한 윤태호 작가의 웹툰 이끼가 지난 2010년 영화로 성공을 거둔 뒤 식객, 미생, 내부자들 등 웹툰이 영화로 제작되어 히트를 쳤다. 최근 유명 웹툰 ‘신과함께’도 영화화가 결정되고 배우 하정우, 이정재, 차태현, 주지훈, 마동석, 오달수가 캐스팅, 제작 중에 있어 대중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정부도 문화콘텐츠 융복합을 위해 나서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1월 문화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추진을 위해 총 750억원 규모 디지털콘텐츠 펀드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한국 콘텐츠 시장은 올해 100조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 한국은 중국, 일본과 함께 전 세계 콘텐츠시장에서 더욱 큰 영향력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삼 미래부 디지털콘텐츠과장은 "CG, 가상현실(VR), 애니 등 문화·ICT 융합 분야와 그 기반이 되는 ICT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디지털콘텐츠 펀드가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동시에 실현하는 핵심도구로써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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