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유료 매체 KIPOST에 2016년 2월 16일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QR코드・홀로그램 등 위조방지 기술이 점차 진화하고 있지만 짝퉁 및 모방 제품 시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짝퉁 천국’으로 불리는 중국에서는 새로운 위조방지 기술이 나와도 하루만 지나면 이를 무력화시키는 치팅 기술이 나온다. 짝퉁을 막는 방패 기술과 이를 회피하는 창의 기술이 경쟁하면서 상당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이 나노 소재로 위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기술을 개발해 주목을 끌고 있다.

나노브릭은 자기장에 따라 색깔과 패턴이 변하는 위조 방지 태그(제품명 : 엠태그)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라벨 형태로 제품에 부착된 태그 뒷면에 자석을 갖다 대면 나노 입자 배열이 바뀌면서 색과 패턴이 나타난다. 나노 소재부터 위조방지 태그에 이르는 모든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현재 자기장에 따라 나노 패턴이 나타나는 소재는 나노브릭 밖에 만들 수 없다.

나노 입자를 균일하게 추출하는 게 나노 브릭이 보유한 핵심 기술이다. 아직 색깔은 초록색 밖에 구현하지 못하지만, 향후 다양한 색깔을 만들어 낸다는 목표다. 복합물질로 분류돼 ROHs 등 주요 환경 기준도 통과했다.  

아직 필름 형태 제품만 있지만, 인쇄할 수 있는 나노 잉크도 개발 완료했다.

엠태그는 브랜드 로고처럼 삽입하거나 봉인라벨, 정보표시 형태로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고 전용뷰어 혹은 QR코드와 연계해 마케팅 툴로도 활용할 수 있다.

▲나노브릭의 나노입자 기술. /나노브릭 제공

 

화장품・전자부품・주류...엠태그, 적용 영역 무궁무

 

엠태그에 가장 관심을 보이는 곳은 화장품 업체들이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K뷰티 바람이 불면서 짝퉁 및 모방 제품 시장도 커지고 있다. QR코드, 홀로그램 등 기존 위변조 방지 기술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이미 우주스킨・제이준・산성리더스 등 화장품 업체들이 나노브릭 엠태그를 채택했다. 국내 최대 화장품 업체 아모레퍼시픽도 나노브릭 엠태그를 적용하기 위해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샘플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최소 1000만개 수량 납품이 점쳐진다. 국내 바이오 업체 메디힐도 엠태그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나노브릭 엠태그 시장 확장 가능성은 무한하다. 조만간 가시화될 시장은 전자부품과 주류다. 나노브릭은 삼성전자 프린터 사업부와 카트리지 정품 인증 샘플 테스트를 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상용화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삼성전자 프린터 사업부는 3M이 공급하는 필름 형태 라벨을 위변조 방지 태그로 쓰고 있다. 이 제품은 오프라인 기능 밖에 없는 단점이 있다.

일본 전자부품 업체 SAEC도 엠태그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류 시장도 나노브릭이 점찍은 분야다. 마오타이・수정방 등 중국 유명 백주는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짝퉁 제품이 난립해 유통 질서가 어지러운 실정이다. 나노브릭은 상반기 중 백주의 고향으로 불리는 사천성에 법인을 설립하고, 3군데 백주 업체에 엠태그를 공급할 계획이다. 몇몇 일본 청주 업체들도 나노브릭 엠태그를 조만간 적용하기로 했다.

디즈니・마블・워너브러더스 등 업체들도 나노브릭 엠태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와 라이선스를 맺고 캐릭터 상품을 제조하는 업체들이 수량을 속이는 등 치팅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나노브릭이 판매하는 3가지 형태의 제품. /나노브릭 제공

 

나노브릭, 시장 특성에 맞는 제품으로 공격적 행보

 

기업들이 위변조 태그를 사용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정품을 보호하고, 짝퉁 적발 및 비정상적인 유통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백화점 등 일부 유통 업체들은 브랜드 가치 상승 효과를 노리고 위변조 태그를 쓰기도 한다.

나노브릭은 시장이 요구하는 특성에 맞춰 △스탠더드 △라이트(Lite) △프리미엄 세 가지 타입 엠태그를 출시했다.

스탠더드 엠테그는 전면 2중 라벨 구조다. 소비자가 자석으로 쉽게 색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QR코드를 스캔한 후 나노브릭이 출시한 앱 ‘엠체크’에 시리얼 번호를 입력하도록 돼 있다. 시리얼 번호 입력하는게 익숙한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기획된 제품이다. 비싼 화장품이나 약품 위변조 방지에 쓰이고 있다.

라이트 엠태그는 나노 브릭 소재가 라벨 오른쪽에 작게 부착된 제품이다. 상대적으로 기능이 단순하고 가격이 저렴해 마스크팩 업체들이 주로 쓰고 있다. QR코드나 스크래치 방식 시리얼 번호 확인 기능도 옵션으로 가미할 수 있다.

프리미엄 엠태그는 지폐에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최고의 보안 기술을 자랑한다. △마그네틱 센서 △온도 센서 △각도에 의해 색변화하는 센서 △자외선(UV)에 반응하는 센서 총 4가지 기술이 적용됐다.

나노브릭은 정품 확인을 위해 앱에 접속하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자체 브랜딩, 이벤트 등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향후 사용자 빅데이터를 축적해 유용한 마케팅 툴로 활용한다는 목표다.

나노브릭은 지난 2007년 설립돼 소재 개발에 주력해온 회사다. 주재현 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전략기획실을 거친 인물이다. 나노브릭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했으며, 올 들어 수주 기준 3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한다면 향후 상당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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