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스마트폰 등장 이후 급격하게 성장해온 모바일 게임 시장에 스테디셀러 게임이 등장하며 전환점을 맞고 있다.

그동안 모바일 게임은 트렌드한 성향이 강하고 수명이 짧은 것이 사실이었지만 출시한지 몇 년이 지나도 매출 순위에서 1, 2위를 기록하는 게임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게임시장도 어느 정도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게임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10일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매출 기준 1위는 모두의 마블(넷마블), 2위는 세븐나이츠(넷마블)이 차지하고 있다. 모두의 마블은 2013년 3월에, 세븐나이츠는 2014년 3월에 출시된 게임이다. 두 게임 모두 출시된 지 2년이 지난 게임이다.

그동안 모바일 게임은 온라인 게임에 비해 수명이 길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작년 상반기에 출시돼 시장을 휩쓸던 넷마블의 레이븐이나 하반기에 출시해 오랜 기간 1위를 유지했던 넥슨의 히트의 경우 모두 상위권 순위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게임의 수명이 1년도 채 되지 않는 것이다.

숭실대 이재홍 교수(게임학회 회장)은 “스마트폰이 등장한 2010년 이후 모바일 게임이 등장했기 때문에 이제 5~6년 밖에 되지 않아 모바일 게임의 역사가 짧다”며 “이에 따라 온라인 게임에 비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아직 안정화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사진=넷마블

하지만 출시 된지 2년 이상 지난 게임이 모바일 매출 순위 1, 2위를 기록함에 따라 게임 회사들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스테디 셀러 게임을 지원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모두의 마블이나 세븐나이츠가 오랜 기간 동안 인기를 받고 있는 비결은 넷마블의 지속된 업데이트 때문”이라며 “세븐나이츠의 경우 매주 1번씩 업데이트를 하고 있고 모두의 마블도 유저들이 지겨워 질 때 맵 등을 추가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게임의 특성은 온라인 게임과 다른 모바일 특성에 맞춘 최적화된 게임이라는 것이다. 모두의 마블은 보드 게임이고 세븐나이츠는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이다. 집중해서 전략을 펼치는 온라인 게임에 비해 가볍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게임이 장수하고 오랜 기간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모바일에 잘 맞춘 아기자기하고 캐주얼한 게임을 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모바일이 기술적 한계로 온라인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따라해 봤자 반짝 인기에 그친다는 얘기다.

이재홍 교수는 “작년에 인기를 끌었던 모바일 대형 RPG의 경우 유저들이 처음 겪어보는 게임이기 때문에 관심을 보였지만 반짝 인기만 끌었다”며 “모바일 게임이 롱런하기 위해서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게임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서강대 게임교육원 최삼하 교수는 “넷마블의 경우 게임을 출시하고 나서 반응을 지켜본 뒤 선택과 집중을 하는 전략을 통해 모바일 게임의 강자로 올라섰다”며 “세븐나이츠와 모두의 마블의 경우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넷마블은 이들 게임을 더욱 집중적으로 지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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