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모구조를 이용해 직물 위로 전사인쇄 한 기판의 사진(왼쪽)과 주사현미경 이미지.

[아이티투데이 선민규 기자] 스마트 기기를 옷처럼 입는 시대가 성금 다가왔다. 옷이나 반창고 등에도 전자소자를 부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복잡하고 거친 표면을 갖는 직물, 면봉, 반창고 등에도 전자소자를 부착할 수 있는 전자섬유 제작 기술을 국내 연구팀(광주과학기술원)이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전자섬유는 안정적인 기판에 소자를 제작한 뒤, 접착력 조절을 통해 원하는 표면에 옮기는 전사 인쇄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기존에는 전사 인쇄된 소자의 접착력이 부족해 옷에 부착할 경우 움직임이나 마찰을 견딜 수 없어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국내 연구팀은 고분자 박막 기판 주변에 인공 섬모구조를 도입해 접촉면적을 늘림으로 접착력을 상승시키는 방안을 개발했다.

인공 섬모구조란 수 마이크로미터의 얇은 박막을 반도체공정을 통해 털 모양으로 제작한 것이다.

더욱이 인공 섬모구조를 통해 부착된 전자섬유는 세탁, 건조 과정을 거친 후에도 전기적 특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과학기술원 고흥조 교수는 “단순한 구조의 소자 응용에 국한되어 온 기존 전자섬유의 기술에서 한 걸음 나아가 고성능․고집적 소자들을 직물 등 여러 복잡한 표면에 손쉽게 제작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입기에 편리한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건강 모니터링 센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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