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최근 국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 모바일 버전이 출시되며 1억 명에 가까운 글로벌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놓고 어떤 서비스를 이용할지 고민 중인 사용자들이 많다.

사용자들의 취향이 천차만별이기에 어느 서비스가 좋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기자가 두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본 결과 한국유저들에게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상품들이 많아 많은 매니아 층을 거느린 ‘코스트코’ 같은 느낌이라면 ‘왓챠플레이’는 대중적으로 한국인 입맛에 맞춘 상품(콘텐츠)들을 진열한 이마트 같은 느낌이었다.

우선 가입 절차는 두 서비스 모두 간단하다. 굳이 특별하게 다른 점을 찾자면 이메일 주소 대신 왓챠플레이는 페이스북을 통한 가입이 가능하다. 페이스북을 통해 가입하면 자신의 페이스북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 스마트폰 앱 조작을 잘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에서 특별히 큰 차이점이나 불편함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사용자인터페이스(UI) 두 서비스 모두 무난

앱 사용자인터페이스(UI)는 정말 기본적인 스마트폰 앱 조작을 잘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에서 특별히 큰 차이점이나 불편함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단 넷플릭스는 한 계정에 여러 사용자를 등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빅데이터 알고리즘 넷플릭스가 더욱 정확

왓챠플레이와 넷플릭스 모두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사용자 맞춤형 추천 콘텐츠 서비스’를 지원한다. 알고리즘에 따른 추천 콘텐츠 결과는 왓챠플레이보다 넷플릭스가 더욱 정확했다.

넷플릭스가 추천해주는 콘텐츠는 과거에 정말 재미있게 본 콘텐츠나 제목이나 스토리만 봐도 당장 보고 싶은 ‘간신’, ‘덱스터’, ‘브레이킹 베드’ 등의 콘텐츠들을 정확히 추천해주는데 반해, 왓챠플레이에서는 왓챠(영화추천앱)을 통해 누적 별점을 373개나 등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의 예상별점이 정말 높은 작품’을 통해 개인적으로 전혀 좋아하지 않는 ‘시네마 천국’, ‘위플래쉬’ 등의 고전영화 및 음악영화들을 리스트에 많이 올려줬다.

▲ 왓챠플레이와 넷플릭스 모두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사용자 맞춤형 추천 콘텐츠 서비스’를 지원한다. 알고리즘에 따른 추천 콘텐츠 결과는 왓챠플레이보다 넷플릭스가 더욱 정확했다.

왓챠플레이는 사용자의 페이스북 친구 중 취향이 비슷한 친구를 골라 그 친구가 좋아하는 콘텐츠도 추천해준다. 어떤 기준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친구와 선호하는 콘텐츠 취향이 비슷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고 그 친구가 좋아하는 콘텐츠도 기자가 선호하지 않는 ‘우아한 거짓말’, ‘쎄시봉’,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같은 신파극이었다. 빅데이터를 통한 분석이겠지만 공감을 느끼기는 힘들었다.

대신 왓챠플레이는 넷플리스보다 카테고리 세분화가 더욱 세밀하게 되어 있어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주제의 콘텐츠를 직접 선택하고 나열해 볼 수 있다.

콘텐츠 매력도 왓챠플레이가 우위

기자가 ‘미드(미국 드라마)’ 매니아임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미드 콘텐츠를 보유한 넷플릭스보다 왓챠플레이에 더욱 매력을 느꼈다. 국내 넷플릭스 서비스에서는 넷플릭스 독점 콘텐츠 ‘마르코폴로’, ‘하우스오브카드’, ‘나르코스’, ‘마르세유’ 비스트오브노네이션’ 등을 보고 나면 더 이상 뭘 봐야할지를 모를 정도로 콘텐츠의 빈약함을 느낀다.

한국 영화도 상영이 끝난지 몇 년이 지난 영화들이 대부분이고 영화 ‘건축학개론’정도를 제외하고는 히트작들을 찾아보기도 힘들다. 그렇다고 눈에 띄는 헐리우드 및 외국 영화들이 있는 것도 아니다.

왓챠플레이는 넷플릭스가 강점을 가진 미드 콘텐츠 숫자가 빈약하기는 하지만 우선 뭐부터 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영화 콘텐츠를 보유했다.

▲ 미드 매니아 등 하드코어 유저가 아닌 이상 콘텐츠 리스트는 왓챠플레이가 더욱 매력적이다.

당장 한국영화만 살펴봐도 ‘아저씨’, ‘끝가지 간다’, ‘관상’, ‘명량’, ‘최종병기 활’, ‘군도’, ‘국제시장’ 등의 히트작 뿐 아니라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홍콩, 중국, 스페인 등 총 12개 국가별 영화로 카테고리가 나뉘어져있을 만큼 많은 영화 콘텐츠가 최대 강점이다.

다큐멘터리를 살펴보면 넷플릭스는 디스커버리, 네셔널지오그래피 등 해외 다큐멘터리 콘텐츠 위주라면 왓챠플레이는 국내 EBS 다큐프라임 콘텐츠 위주로 업데이트 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진성 미드 매니아나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콘텐츠들을 즐겨보고자 하는 하드코어 유저들이 아닌 이상 일반적으로는 왓챠플레이 콘텐츠에 더욱 매력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고화질 지원은 넷플릭스가… 스마트폰 위주 유저라면 별 차이 없어

넷플릭스는 서비스 요금 레벨에 따라 최대 4K UHD 화질까지 지원하는데 반해 왓챠플레이는 1920x1080 풀HD까지 지원한다. 하지만 초고화질 스마트 TV나 대형 모니터로 보지 않고 스마트폰 위주로 콘텐츠를 즐겨보는 이상 화질에 차이를 느낄 수는 없다.

사용자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화질 재생 속도 차이에서도 왓챠플레이가 빠르다. 체감상 넷플릭스에서 동영상을 보다 다른 장면으로 넘어가면 로딩이 최대 5초 정도 걸리는 반면 왓챠플레이는 2~3초만에 다른 장면으로 전환된다.

▲ 미드 넷플릭스 독점콘텐츠 마르포폴로 중 한 장면(사진=넷플릭스)

실제 최근 넷플릭스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9개국의 ISP 속도 지수를 새롭게 공개했는데 한국의 넷플릭스 스트리밍 속도가 42개국 중 33위로 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가격… 넷플릭스가 꼭 비싸다고 볼 수는 없어

왓챠플레이가 월정액 4900원이라면 넷플릭스는 월 9600원에서 1만 4천원 사이다. 가격만 놓고 보면 넷플릭스가 비싼 것 같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한 계정당 여러 사용자 카테고리를 만들고 여러 디바이스에서 동시 재생(동시 접속자 수 1~4명) 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서는 왓챠플레이보다 저렴하다고 볼 수도 있다.

▲ 왓챠플레이가 월정액 4900원이라면 넷플릭스는 월 9600원에서 1만 4천원 사이다. 가격만 놓고 보면 넷플릭스가 비싼 것 같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왓챠플레이보다 저렴하다고 볼 수도 있다.

물론 국내 홈 TV 시장은 넷플릭스보다는 IPTV나 케이블TV 업계가 잡고 있어 콘텐츠 적합도도 그렇고 가족들과 함께 넷플릭스를 즐기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