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기존 앱 마켓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도전장을 내민 ‘원스토어’가 지난 1일 공식 서비스를 개시 후 일부 유저들의 기존 앱 구매내역이 사라져 논란이 일고 있다.

원스토어는 원스토어 주식회사, KT, LG유플러스, 네이버 등 네 회사의 앱스토어가 통합된 회원 3천만명 규모의 통합된 앱 마켓으로, 원스토어에 따르면 통신사 스토어(T스토어, 올레마켓, U+스토어)를 실행하면 원스토어로 업그레이드되고, 네이버 앱스토어 이용자는 원스토어를 실행한 뒤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하면 기존 구매내역을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 IT 커뮤니티 디벨로이드 2.0, 네이버 카페나 블로그 등에서 원스토어로 강제 업데이트 된 후 예전 통신사 앱에서 구매했던 기존 포인트와 함께 앱 구매내역이 전부 사라졌다는 불만들이 폭주하고 있다.

디벨로이드 2.0의 한 회원은 기존 올레마켓에서 원스토어로 바뀐 후 구매내역이 전부 사라져 보상으로 그에 해당하는 15만 포인트를 받았다는 글을 남기자 다른 유저들도 구매내역이 사라졌다는 글을 잇달아 남겼다.

▲ 기존 앱 마켓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도전장을 내민 ‘원스토어’가 지난 1일 공식 서비스를 개시 후 일부 유저들의 기존 앱 구매내역이 사라져 논란이 일고 있다.

또 다른 한 유저는 “원스토어 고객센터는 전화연결이 죽어도 안되고 KT 고객센터 연결하니 유료구매내역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답했다”며 “유료앱은 이미 폰에 설치되어 있고 구매내역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다시 말하니 상급부서 연결 후 다시 연락준다고 답했다. 통합 전 구매내역 확인해봤냐는데 매일 구매내역 확인하고 사는 사람이 어디있냐”며 불만을 표했다.

KT 고객 뿐 아니라 SKT와 LG U+ 통신사 고객도 마찬가지였다. 인터넷 커뮤니티 한 회원은 “티스토어 시절에 화이트데이 게임 구매했는데 원스토어로 바뀐 후 구매내역을 살펴봤더니 사라지고 고객센터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짜증감을 표시했다.

한 블로거는 “화이트데이나 디멘션페인터 등 U+스토어 시절에 유료로 구매했던 앱하고 이벤트 참여로 3000캐시 받은 것이 전부 사라졌다”며 “일단 고객센터에 문의했는데 복구해줄지는 모르겠다. 답변이 오고 안되면 신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통신사 스토어 고객 구매내역은 이관이 되는 것이 아니고 작년 원스토어 통합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원래 기존 시스템 안에 들어가 있었다”며 “구매내역이 안보인다는 문의들은 있었고 이번에 신규 오픈하면서 구매내역이 보이지 않는 장애가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원스토어’ 대형 퍼블리셔 및 개발사는 “환영”… 중소 개발사는 “글쎄”

원스토어 오픈으로 인한 업계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나 작은 개발사들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게임사들은 시장 니즈의 빠른 변화로 인해 게임 앱을 주기적으로 개발해서 출시해야 하는 특징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스토어가 생긴 후 몇몇 대형 게임 퍼블리셔들이 중소 게임 개발사들에게 원스토어 쪽에 먼저 앱을 출시하라고 강조하고 있다”며 “중소 개발사들 입장에서는 새로운 마켓의 등장으로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앱 승인 심사에 맞추기 위해 번거로운 과정이 또 하나 늘어나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원스토어 관계자는 “현재 원스토어가 갑질이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고 다만 원스토어 서비스를 차별하기 위한 차원에서 원스토어 독점 콘텐츠 등 제안 등을 해볼 수는 있어도 압박은 절대 없다”고 설명했다.

▲ 원스토어 오픈으로 인해 업계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나 작은 개발사들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한 대형 게임 퍼블리셔 관계자는 “그동안 구글과 애플이 주도하고 있던 앱 마켓에 경쟁력 있는 스토어가 하나 더 늘어난 것이니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며 “앱 마켓이 경쟁구도로 이뤄진다면 개발사나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원스토어는 국내 앱 유통 플랫폼 시장에서 3~4년 안에 40% 정도로 끌어올리는 목표다. 현재 원스토어는 애플 iOS에는 지원이 되지 않아 직접적으로 맞붙을 상태는 구글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다.

인터넷 업계 한 관계자는 “원스토어가 마케팅도 상당히 강하게 하고 있고 기존 나눠져 있던 마켓에 비해 훨씬 효과적일 것으로 본다”며 “다만 이미 기존 사용자 대부분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익숙해져 있어 시장 판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들 것”이라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