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레노버 그룹이 중국 시장에서 위상 회복을 위해 ‘벼랑 끝 결단’을 내렸다. 중국 양광신문(央广新闻)이 인용한 일부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레노버 그룹 이사회는 모바일 비즈니스 그룹이 향후 2년 내 이익 남기기를 포기하고 중국 시장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양광신문은 “이는 레노버 휴대폰 사업이 2년간 손실을 입고 2018년 회계 연도가 되서야 이익을 내겠다는 것을 의미한다”이라고 분석했다.

■ 모바일 기기 매출 5위로 추락한 레노버, ‘회생’ 주력

레노버의 이같은 사생 결단은 최근 모바일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자사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회복에 최우선을 두겠다는 전략이다.

조사에 따르면 1분기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에서 레노버는 이미 5위로 하락했다.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레노버와 모토로라의 모바일 기기 판매 금액 기준 시장 점유율은 5.16%로 4위에 그쳤다. 레노버는 3월 31일에 끝난 회계연도에서 매출이 44.9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3% 줄어들었으며 1.28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이는 PC 사업과 스마트폰 사업 양쪽에서 초래된 것이다.

레노버그룹의 고위 부총재이자 모바일 비즈니스 그룹 총재 천쉬둥(陈旭东)은 “지난해 레노버 모바일 비즈니스의 최대 문제는 판매량을 추구하는 일에 지나치게 집중한 것”이라며 “이는 레노버 휴대폰 비즈니스가 악순환의 길로 접어들게 했다”고 말했다. 판매량만 뒤쫓다 보니 저가형 제품으로부터 매출을 내기 어려워졌고, 매출이 안 좋다 보니 브랜드 보급과 시장 마케팅 능력이 덩달아 나빠지게 됐으며 이는 상품의 판매량을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결국 시장을 보니 스타 상품이 없었으며 시장 유통 경로가 막히고 상품 판매는 정체됐다.

▲ PC와 더불어 휴대폰 부문에서도 부진을 겪고 있는 레노버가 2년간 이익을 포기하고 중국 내 투자에 나섰다. (사진=위키피디아)

알려진바에 따르면 레노버의 의사결정을 하는 고위 간부들은 이 사실을 승인했으며 모바일 비즈니스는 레노버 그룹의 ‘핵심 중 핵심’ 이기 때문에 ‘승리만 있을 뿐 패배는 없다’는 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천쉬둥은 지난주 홍콩으로 가서 레노버 그룹의 이사회에서 모바일 사업의 상세한 계획을 설명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자리에서 천쉬동은 “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2~3세대의 레노버 스마트폰 주크(ZUK) 시리즈 제품과 2세대 모토(MOTO) 제품이 아마 중국 시장의 국면을 뒤바꿔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브랜드 입지 높이고 유통 채널 정비

올해 이후에는 브랜드 입지를 높이고 그간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정비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천쉬둥은 또 “과거 1년 재고 소진에 집중했으며 향후 레노버는 상품 브랜드와 유통 채널의 ‘쌍끌이’ 전략으로 주요 가격대에서 입지를 확고히 굳히도록 할 것”이라며 “유통 채널로 하여금 레노버 자체로 돈을 벌 수 있게끔 하고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했다.

상품 측면에서 레노버의 모바일 그룹은 2016년 재무회계연도에 ZUK 시리즈와 곧 발표하는 MOTO 상품을 주축으로 한 2대 전략 브랜드에 힘을 싣는다. 유통 측면에서는 향후 레노버 모바일은 오프라인 유통에 집중할 계획이며 1~4선 도시에서 유통 파트너를 엄선해 모든 시(市)급 도시별로 1~2군데의 유통채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레노버는 여러 가지 종류의 자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온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오프라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펼치고 협력 파트너들을 위해 더 유리한 영업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 회심의 레노버 ‘주크 Z2’ 10일 발매

레노버는 오는 6월 10일부터 레노버의 주크(ZUK) Z2 버전을 정식 발매하며 이 제품의 가격은 1799위안(약 32만5000원)이다.

주크 Z2SMS 2.15GHz의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4GB 램과 64GB ROM, 3500mAh의 배터리 용량을 보유했다. 5인치의 1080P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본체는 양면이 유리다. 지문 인식이 가능하며 레노버 ZUK Z2 Pro처럼 U-Touch 2.0 기술이 탑재됐다.

젖은 손 으로도 지문 인식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사용자의 사용 과정과 지문의 미세한 변화 등을 기록하는 기능도 갖췄다. 카메라의 경우 전면에 800만 화소, 후면에 1300만 화소를 달았다.

이 제품에 대해 중국의 IT 매체 중관춘자이시엔(中关村在线)은 “매우 성의있는 제품”이라며 “최신 스냅드래곤820 프로세서를 장착했지만 다른 기업과 달리 레노버의 ZUK Z2는 스냅드래곤의 일반적인 기능 효율을 낼 수 있을뿐 아니라 오버클럭 사용까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또 안드로이드 N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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