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조선 후기 실학자 황윤석의 ‘이재난고’를 보면 배달음식의 역사는 멀리 거슬러 올라간다. 책을 살펴보면 1768년 양반들을 대상으로 한 냉면집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 역사 상 배달음식점 1호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인들이 혀를 내두르는 한국의 각양각색 배달음식 문화는 우리와 땔래야 땔 수 없다.

이에 배달음식 중계 앱 서비스로 배달음식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는 국내 대표 배달앱 서비스인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이 펼치는 경쟁 또한 소비자들의 관심사다. 특히 최근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은 IT 서비스 인프라를 모두 아마존웹서비스(AWS)로 이전하겠다고 밝혀, 요기요와 배달통을 서비스하는 알지피코리아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배달 음식 중계 뿐 아니라 외식 배달 서비스와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우아한형제들과 달리, 알지피코리아는 배달 음식 중계 서비스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양사는 IT인프라 구축 전략에서도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며 앞으로의 향방이 더욱 흥미로워지고 있다.

▲ 외국인들이 혀를 내두르는 한국의 각양각색 배달음식 문화는 우리와 땔래야 땔수 없다 (사진=위키피디아)

우아한 형제들, “AWS로 스피드와 보안 두 마리 토끼 잡아”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지난 17일 개최된 AWS 2016 서울 서밋에서 우아한 형제들이 서비스하는 ‘배달의 민족’, ‘배민 라이더스’, ‘배민 프레시’등의 서비스 시스템 인프라를 오는 2017년 상반기까지 AWS로 100%로 이전하겠다고 밝혀 참석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작은 스타트업 등을 제외하고는 자사의 IT인프라를 100%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 사용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 우아한형제들은 서비스 시스템 인프라를 오는 2017년 상반기까지 AWS로 100%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우아한 형제들)

김범준 CTO는 “사업자들의 환경이 빨리 변하며 스피드와 안정성 두 개중 어느 하나 놓칠 수 없게 됐다”며 “우아한형제들도 데브옵스를 위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앱’과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쳐’ 연계를 위해 현재 대부분의 서비스를 AWS로 이전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AWS로 이전 후 배달의 민족 앱 주문접수와 관련된 QA 시간이 절반 정도로 단축, 리드타임이 줄어들었다. 보안관점에서도 AWS 서비스를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이 김범준 CTO의 설명이다.

알지피코리아, “기존 IDC 장비 아직 OK…중장기 계획으로 100% 퍼블릭 클라우드 이전”

알지피코리아는 자사의 서비스 인프라를 100% 퍼블릭 클라우드로 가져가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전했다. 현재 알지피코리아는 국내 로컬 IDC와 AWS 서비스를 병행해 사용하고 있다.

조지훈 알지피코리아 CTO는 “요기요와 배달통 서비스와 관련해 100%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전하려는 계획은 당연히 있지만 그 효율성에 대한 고민이 있다”라며 “AWS가 장점도 많지만 현재 사업 영역이 국내로 한정될 수밖에 없는 O2O 서비스의 특성상, 로컬 최적화가 가장 중요, 아직은 AWS와 로컬 장비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고 말했다.

기존에 구입해 아직 자기 몫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레거시 장비들의 자산을 모두 처분하고 AWS를 써야만 하는 이유가 없다면 비용 효율성 면에서도 병행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한 마디로 아직 대용량, 대규모 증설이 필요한 비즈니스 단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단기 플랜보다는 중장기 플랜으로 100% 퍼블릭 클라우드 이전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조 CTO의 설명이다.

▲ 알지피코리아는 당장은 로컬 IDC와 AWS 서비스를 병행해 사용하고 중장기 계획으로 100% 퍼블릭 클라우드 이전할 계획이다.(사진=알지피코리아)

알지피코리아에 따르면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가 아닌 AWS를 선택한 이유는 안정성과 익숙함, 그리고 내부 개발진의 경험치도 고려된 결정이다.

조지훈 CTO는 “내부 개발진들은 AWS를 초창기부터 사용해왔고 국내 팜 세팅을 위해 AWS 코리아가 설립되어 준비를 시작한 시점부터, 전 직장인 SK플래닛에서도 AWS 담당 엔지니어 및 영업 상무와 함께 직접 기술 제안한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CTO와 조지훈 알지피코리아 CTO의 인연도 인상적이다. 김범준 CTO와 조지훈 CTO는 과거 엔씨소프트에서 처음 만나 SK플래닛에서도 함께 일한 사이로 현재도 친우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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