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레노버가 뚜렷한 하락세의 연간 실적 데이터를 내놓았다. 2016년 3월 31일에 끝나는 회계연도 연간 실적에 따르면 매출과 시장 점유율이 모두 하락했으며 레노버가 실시하고 있는 사업적 조정으로 인한 타격도 컸다. 레노버의 CEO의 낙관하는 모습에도 레노버를 향한 현지 언론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 회계연도 연간 매출‧점유율 모두 감소

레노버의 연간 매출은 449억 달러로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순손실은 1억2800달러였다. 26일 저녁 실적 보고서에서 레노버그룹의 양위안칭(杨元庆) CEO는 향후 전망을 매우 낙관했지만 PC와 휴대폰이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렸다는 점은 인정했다.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레노버 PC 기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6%떨어져 5600만대 였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도 전년 대비 13% 떨어져 6600만대를 파는데 그쳤다. 이와 동시에 레노버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1% 줄어든 4.6%인 것으로 나타났다.

▲ 레노버가 PC와 모바일(스마트폰) 부문에서 실적이 동반 하락하면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2014년 레노버가 모토로라를 인수했지만 올해 연초 레노버는 본래 독립돼 있던 휴대폰 브랜드 '주크'(ZUK)를 레노버로 복귀시켰다.

레노버 실적의 암초는 중국 지역의 부진이었다.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레노버의 모바일 사업은 비록 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 강세를 보여 젼년 보다 83% 오르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판매량 역시 96% 상승했지만 포화된 중국과 북미 시장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1500만대를 파는 데 그쳤다. 양위안칭 CEO는 “레노버의 모바일은 지난해 중국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주요 이유는 ‘사업적 조정’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 모바일 사업의 ‘변화’ 시도 중에도 느린 ‘시스템 통합’

레노버의 모바일 사업이 최근 큰 폭의 변화를 맞고 있는 가운데 2014년 모토로라를 인수한 이래 '모토'(MOTO)의 통합 과정은 매우 느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레노버로 편입된 모토로라가 첫 번째 휴대폰 모토X스타일(Moto X Style)을 출시했을 때, 레노버의 고위 부총재이자 모바일 사업그룹의 천쉬동(陈旭东) 총재는 “최근 양쪽의 통합이 이미 완료됐지만 여전히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측면이 통합이 진행될 필요가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 시스템의 통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랑커지는 “정보시스템의 통합은 사실상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레노버가 IBM의 PC 사업을 인수했을 당시 정보시스템의 통합에만 7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레노버의 모바일 사업은 중국 시장에서 유통과 정체성에 있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유통 방면에서는 장기간 동안 레노버의 80~90%의 휴대폰 사업을 통신사에 의존해 왔다. 양위안칭은 “3대 통신사가 3가지 제도를 갖고 있으며 휴대폰도 각각 맞춤형으로 제작돼야 한다”며 “그러다 보니 모두 저급품이 되고 이 때문에 레노버는 줄곧 좋은상품을 만들어 낼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 레노버의 PC 브랜드 씽크패드 (사진=위키피디아)

최근 레노버의  모바일 사업은 통신사형 중저가 모델에서 고급형으로 조정되고 있다. 저가형 러멍(乐檬) 휴대폰은 통신사를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유통되는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지만 레노버로서는 필히 겪어야 할 고통이라는 평가가 따랐다.

장기간 통신사에 의존하다 보니 레노버는 인터넷 유통 시스템이 없었다. 또한 유통 시장에서 우위를 갖고 있지도 있다. 이 때문에 레노버에 있어서 시급한 일은 완비된 유통 시장의 판매 채널 시스템을 건설하고 인터넷과 융합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레노버의 모바일 사업은 여러 방면에서 새로운 여정에 나선 것이다.

■ 저가형에서는 샤오미에, 고가형에서는 화웨이에 밀려

중국 시장에서 이뤄진 레노버 휴대폰의 리모델링을 자세히 보면, 최근 레노버의 휴대폰 사업 구조상 러멍은 1000위안 대의 저가형으로, 1500~2500위안의 유통 가격으로 책정돼 있다. 하지만 Moto는 2500위안 이상의 중고급 시장 대응 용이다.

신랑커지에 따르면 중국의 휴대폰 시장은 이미 심각한 ‘레드오션’ 상황에 처해있으며, 1000위안 대 기기는 샤오미와 메이주가 주름 잡고 있고, 중고급 기기 시장은 화웨이를 필두로 오포(OPPO), 비도(vivo)가 맹렬히 뒤따르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는 러스(乐视)와 360 등도 만만치 않은 세력이다. 여기에 더 참담한 현실은 스마트폰의 전체 출하량이 모두 하강 추이에 있다는 것이며 이러한 상황 때문에 레노버가 이 난관을 헤쳐 나가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양위안칭 CEO는 이번 실적 발표회에서 “레노버는 향후에도 이렇듯 변화된 모델을 이어나갈 것이며 상품과 더 다양한 유통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일시적인 판매량 감소 혹은 일시적인 시장 점유율의 하락을 맞은 것이 아니다”며 “모두가 이를 중대한 새로운 시작의 신호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며 우리는 주크가 과거 좋은 사업 모델을 만들 만들었던 것을 충분히 이용해 사용자들을 위한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의 발전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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