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유료 매체 KIPOST에 2015년 11월 17일에 게시된 기사입니다.>

삼성-애플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동투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특히 디스플레이 업계가 들썩이고 있는데요, 앞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은 어떻게 달라질지 KIPOST 기자들이 짚어봤습니다.

▲애플 워치 / 애플 홈페이지 캡처

②디스플레이 업계, 유례없는 투자 붐

 

Lyan Lee(이하 이)=좁게는 아몰레드, 크게는 디스플레이 업계에 유례없는 투자 사이클이 도래하는 것 같다. 모바일 프리미엄 양강인 애플-삼성이 각각 LCD와 OLED로 경쟁했는데 두 회사 모두 OLED를 쓴다는 건 이제는 ‘프리미엄=OLED’ 등식이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중국 화웨이도 OLED를 적용하기 시작했고, 다른 중국 업체들도 OLED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본다.

Brian Ahn(이하 안)=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지난 2012년 삼성이 쑤저우에 투자한 4조원이 단일 라인으로는 제일 컸다. 작년 쑤저우에 1조 투자한 게 전부다. LCD가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대면적 TV에 쓰이면서 투자사이클이 본격화 됐는데, 10년 정도 지나 끝물이 된 것 같다. OLED 투자가 지금부터 일어난다면 앞으로 디스플레이 업계에 새로운 10년 사이클이 도래한다고 볼 수도 있다.  

이=기술이 변하면서 또 한번 공급자가 시장을 만들어내는 양상이다. OLED 투자가 커지는데 후방 산업은 어떻게 변할지 얘기해보자.

Jerry Oh(이하 오)=이미 2~3년간 LCD쪽에 투자가 거의 없어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이미 어느정도 준비를 해왔다. 일례로 소형 백라이트유닛(BLU)은 글로벌 구조조정이 거의 완료된 상황이다. 삼성이 ‘A3’ 라인 투자 집행을 거의 1년간 미루면서 장비 업체들은 OLED용 신장비를 지난해부터 계속 대기만 하고 있었다. 이번에 투자가 이뤄지면 지금까지 생산하던 플렉서블 OLED 물량이 10배 늘어나는건데, 삼성이 지금 바로 과감하게 라인 증설을 결정할 수 있는 이유가 어느정도 공급망이 성숙했다는 확신이 있어서라고 본다.  

이=OLED 투자는 커지지만 반면 LCD 의존도가 높은 후방 업체들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것 같다. 후공정 패키지 방식은 칩온필름(CoF)이나 칩온글래스(CoG)가 많이 쓰였는데 플렉서블은 칩온폴리이미드(CoP)다. 기존 패키지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본다.

안=지는 후방산업을 얘기 해봐야 한다. LCD 모듈 업체들은 다 힘들다고 봐야할 것 같다. 광학필름 역시 마찬가지다. OLED의 박막트랜지스터(TFT)에 저온폴리실리콘(LTPS)를 사용하면 거울처럼 빛이 반사가 된다. OLED에도 편광판은 쓰이니까 이 시장은 계속 괜찮을 수 있다. 이 외에는 백라이트유닛(BLU)에 쓰이던 필름들이 거의 빠진다.

오=이미 한두개만 남은 중소형 BLU는 더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애플 공급 물량이 한꺼번에 빠진다고 하면 추가 충격이 있을 수 있다.

안=LCD가 채택되는 모델이 완전히 정리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존 LCD 라인을 어떻게 쓸 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이=중저가형으로는 계속 쓰지 않을까. LCD를 다 걷어낸다면 임팩트가 너무 크다.  

오=삼성은 중소형 LCD 라인을 이미 거의 정리를 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KIPOST가 지난 8월 삼성 5세대 유휴장비 매각 소식을 전하지 않았나. 삼성은 대면적 LCD 라인만 남겨두고 중형은 태블릿PC용으로 일부 남겨놓은 것 정도만 가동할 것으로 본다.

이=LG디스플레이 역시 구 중소형 라인 장비를 터치스크린패널(TSP)용으로 희성전자 등에 상당수 매각했다. 당분간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중국, 대만 중저가형 LCD 업체들과 고급형 OLED 업체로 양분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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