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케이블TV 업체 딜라이브가 넷플릭스(Netflix)를 국내에선 처음으로 서비스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인터넷 기반 TV서비스 스트리밍 기업으로 현재 60여개 국가에서 7000여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스크린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콘텐츠의 무제한 시청이 가능하다.

이에따라 딜라이브가 국내 최초로 넷플릭스와 협약을 맺고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딜라이브는 얼마전 씨앤앰에서 회사명을 바꾼 기업이다.

딜라이브는 넷플릭스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해 다음 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딜라이브는 넷플릭스 서비스를 위해 별도의 셋톱박스를 출시한다. 즉, 현재 딜라이브를 이용하는 고객은 넷플릭스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2개의 셋톱박스를 갖춰야 하는 셈이다.

▲ 넷플릭스 서비스

만약 딜라이브 권역이 아니어서 다른 케이블 회사를 이용하는 고객도 넷플릭스 서비스를 원한다면 별도의 셋톱박스를 달아 이용할 수 있다.

달라이브 관계자는 “넷플릭스 이용을 원하는 사람은 딜라이브 고객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라며 “기본요금 별도로 넷플릭스 이용요금이 추가되지만 그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나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도 넷플릭스를 서비스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에 앞다퉈 접촉했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높은 수익 배분을 요구해 모두 협약을 맺지 못했다.

통신3사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통신사들에게 9(넷플릭스)대 1(통신사)의 수익 배분을 요청했다”며 “이번에 딜라이브가 넷플릭스와 협약이 이뤄졌던 이유는 이 조건을 그대로 수용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9대 1의 수익 배분일 경우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의 수익은 크게 기대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딜라이브가 넷플릭스와 손을 잡은 것은 회사를 더 좋은 조건으로 매각을 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료 방송업계 관계자는 “씨앤앰이 딜라이브로 이름을 바꾼 것에는 기업의 이미지 변화로 가치를 더 올려 좋은 조건으로 매각을 하기 위한 의도”라며 “이번 넷플릭스를 국내 최초로 서비스하는 것도 이런 이유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딜라이브는 케이블TV 가입자 기준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딜라이브의 최대 강점은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권역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고객이 넷플릭스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넷플릭스 국내 최초 서비스가 딜라이브의 기업 특징과 잘 어우려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아직 국내에서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유료 방송업계 다른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영향이 없는 이유는 킬러 콘텐츠가 많이 없기 때문”이라며 “딜라이브가 넷플릭스 서비스를 다음 달부터 시작하는 데 유료 방송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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