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한국판 넷플릭스로 기대를 모았던 ‘왓챠플레이(WATCHA PLAY)’ 모바일 버전이 오는 24일 출시된다. 왓챠플레이의 모바일 버전 출시로 국내에서 서비스 순항 중인 넷플릭스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왓챠플레이는 영화 추천 서비스 '왓챠'를 운영 중인 프로그램스(대표 박태훈)가 개발한 월정액 기반의 국내 토종 VOD(주문형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프로그램스는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를 개최, 왓챠플레이 출시를 알리고 지난 1월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갔다. 하지만 PC버전으로만 출시된 이후 모바일 앱 버전 출시 소식은 잠잠했다.

프로그램스 관계자는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듯이 왓챠플레이 모바일 버전 출시를 원래 4월로 잡고 있었지만 인력이 부족한 이유도 있어 출시가 지연됐다”며 “스타트업이 큰 서비스를 준비 하려다보니 조금 늦어진 감이 있었지만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 왓챠플레이 모바일 버전이 오는 24일 출시된다 (사진=프로그램스)

왓챠플레이는 지난 1월 서비스 시작 이후 모바일 위주의 콘텐츠 시대에 PC버전만으로 한계가 있었는지 대중 및 언론에 큰 주목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 포털 검색창에 왓챠플레이를 검색해보면 관련 기사는 2월 이후로 없고 실시간 검색에서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반면, 넷플릭스는 관련 기사들이 매체들을 통해 매일매일 쏟아지고 실시간 검색을 해보면 넷플릭스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들을 살펴볼 수 있다.

서울 영등포에 사는 직장인 이모씨(29세)는 “스마트폰을 통해 넷플릭스를 주말마다 즐겨보고 있다”며 “왓챠플레이에도 넷플릭스에 없는 콘텐츠들이 많아 사용하고 싶지만 아직 PC버전 밖에 지원되지 않아 불편하다. 모바일 버전이 출시된다면 한 번 사용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 프로그램스 관계자는 “PC버전만으로 확실히 한계가 있어 이번 모바일 버전 출시로 많은 사용자들이 늘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동안 모바일 버전이 없다 보니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현재 생각보다 많은 고객들이 왓챠플레이를 찾아줘 서비스는 순항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 왓챠플레이에 대한 반응은 찾아볼 수 없는 반면 넷플릭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높다.

국내 VOD 스트리밍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넷플릭스의 주도권을 왓챠플레이가 가져올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열혈 영화·드라마 매니아 층을 제외하고는 중복되는 두 서비스를 전부 결제해 사용할 고객층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서비스 런칭 후 초기에 콘텐츠 부족, 화질 저하 현상과 최근 성인인증 문제 등으로 약간 주춤한 면이 있다”며 “하지만 국내에서 맛볼 수 없는 넷플릭스 독점 콘텐츠들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며 가입자 증가와 함께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넷플릭스는 미드 뿐 아니라 전 세계 각국에서 제작되는 다양한 장르와 분위기를 가진 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오는 만큼 왓챠플레이는 기존 왓챠가 가진 영화 별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영화 서비스로의 초점을 더욱 맞추고 마케팅해야 이용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왓챠플레이 한달 서비스 결제가격은 4900원이다. 단 애플 수수료 정책 등의 문제로 아이폰 및 아이패드를 이용해 왓챠플레이를 이용하려는 iOS OS(운영체제) 사용자들은 5.49달러(한화 약 6500원)로 결제해야 한다. 구글 안드로이드 OS 사용자들은 카드결제 및 소액결제 선택을 통해 기존 4900원으로 PC와 모바일 버전 모두 이용 가능하다고 프로그램스측은 전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