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는 인터넷 기반의 컴퓨팅을 확보해주는 플랫폼으로 사용자 단말기와 다른 지역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에서 정보의 분석, 처리, 저장, 활용이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클라우드 도입은 일반 사용자의 데이터 처리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시작됐다.

하지만 기업들은 전 세계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할 목적으로 보다 효율적인 통합 IT 전략을 수립했고, 이에 자사 컴퓨팅 보다 경제성이 높은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게 됐다. 그러면서 전통적 IT 인프라에 새로운 요소들을 적절히 반영시킨 통합 IT 인프라 환경이 기업용 IT 환경의 대세로 떠올랐다.

IT 환경을 구성하고 있는 스토리지, 네트워크, 서버 및 소프트웨어는 현재 클라우드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통합 IT 인프라를 구현하는 데엔 기존의 관리 툴과 상호 연계성을 확보한 운영시스템이 필요하다. NASA와 렉스페이스의 공동프로젝트에서 시작한 오픈스택이 클라우드 OS의 대표적인 예다. 오픈스택은 사용자가 IT 전반에 필요한 내용 및 구조를 확보하고 서비스와 데이터 플로우, 접근 능력(Accessibility), 사용법(Usage) 등을 총망라한 통합 운영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 한철현 한국오라클 상무

주요 IT 벤더들은 이러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스템에 대한 기업들의 높은 수요에 대응하여 가상화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그 예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능을 모두 갖춘 통합 엔지니어드 시스템이 개발된 점을 들 수 있다. 기업들은 이 시스템을 통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손쉽게 구축하여 컴퓨트, 네트워크, 매니지먼트 등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비즈니스 복잡성이 나날이 심화되면서 안정성뿐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의 신속한 개발을 원하는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요소는 IT 인프라 구성요소의 설치, 관리 및 운영의 효율성이다. 따라서 이번 기고를 통해 IT 인프라의 구성 요소들에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고, 해당 요소들이 클라우드 기반의 유연한 IT 환경으로 발전하기 위해 어떠한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는지 정리해보고자 한다.

통합시스템에 대한 수요 증가

통합시스템(Integrated/Converged System)이란 서버와 스토리지 및 네트워크 인프라, 그리고 해당 환경 설치 및 관리를 용이하게 하는 관리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함께 구성된 시스템을 뜻한다. 단일 제품의 성능 및 유연성 만으로도 사용자 요구를 충분히 구현할 수 있었던 2000년대 초반엔 어플라이언스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인프라 제품이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기기에서 폭주하는 정보 규모와 복잡해지는 환경으로 인해 정보를 적합한 채널로 적기에 서비스 하는 실시간(Real-time) 엔터프라이즈 IT 인프라에 대한 수요 및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기업들은 미래 지향적 IT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자사 상황에 맞는 통합 시스템을 선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스토리지 영역 – 전체 인프라의 신속한 정보 저장 및 접근성 최적화

우선 스토리지 영역을 살펴보자. 모든 IT 인프라 구성 요소가 동일하지만, 특히 정보의 저장 매체에 해당하는 스토리지 영역은 전통적으로 안정성과 정합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저장 매체로서의 데이터 저장 및 읽기 성능은 기본이고, 전체 인프라와의 최적화 가능 여부가 중요 고려 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초의 저장 매체이었던 테이프 라이브러리는 지속적인 기술 발전과 신속한 정보 접근성을 강조하는 시장의 요구에 발맞춰 점차 2차 저장 매체로 밀려났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HDD 단위 용량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VTL 2차 저장 매체로서의 자리도 디스크 드라이브에 양보하게 되는 등 IT 인프라에 대한 변화만큼이나 다양한 변화를 거듭해오고 있다.

현재는 솔리드 스테이트 디스크와 플래시 디스크 드라이브가 개발되어 보다 신속한 정보 접근성을 확보하게 됐으며, 오랫동안 1차 저장매체로서 활용되던 HDD가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안정성 및 정합성을 기본으로 하여 정보 저장 및 접근의 신속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기업의 요구에 부합한다. 또한 기업의 서버와 스토리지 간의 인터커넥트 대역폭이 각각의 요소의 성능에 걸맞은 수준이어야 각 제품의 최적화된 성능을 구현해낼 수 있다.

네트워크 영역 – 상호연결성 기술로 최고 성능 구현

네트워크는 IT 인프라의 상호연결성과 관련이 깊다. 토큰 링, FDDI, ARCNET(Attached Resource Computer Network) 등을 거쳐 1980년대 상용시장에 도입된 이더넷은 현재 10G급으로 발전을 이뤘지만, 수많은 트랜잭션이 존재하는 오늘날 IT 환경에서 이더넷은 병목 현상을 막아주지 못한다. 그리고 IT 인프라 단위 요소별 성능이 개선되더라도 상호운영성에 병목 구간이 있다면 전체 환경의 성능 저하가 초래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더넷 표준을 다루는 IEEE 802.3 TFT의 일정 계획에 따르면 적어도 2~3년 후에나 보다 개선된 이더넷 환경을 맞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이와 같은 병목을 유발하는 요소를 넋 놓고 바라볼 수만은 없다. 따라서 현재 업계는 인피니밴드라는 기술로 점차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정 분야에서만(HPC) 활용되던 이 기술은 다소 레이턴시를 유발하지만 이더넷 프로토콜을 랩핑하여 사용하도록 개발돼 최근 일반 IT 인프라에서도 일부 도입을 완료한 상태다.

서버 영역 – IT 인프라 집적 통한 디스크, IO, 메모리 기능 동시 구현

서버는 연산장치, 저장 매체, 상호 연결성 등이 모두 집적 된 통합된 IT 인프라로 볼 수 있다. 특히 핵심 부품인 중앙처리장치를 구현하는 반도체 기술분야에서 최근 십 수년간 이루어낸 집적도의 혁신으로 연산 능력의 대 혁신이 이뤄졌고, 기타 주변 장치와 통신 기능, 나아가 소프트웨어의 고유 영역까지 모두 아우르는 중앙처리장치가 출현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집적된 연산 장치 내부 또한 여러 개의 프로세스를 처리할 수 있는 멀티 쓰레드 기능까지 구현해 과거 기준으로 수 십대의 서버가 단 1개의 중앙처리 장치로 집적되기에 이르렀다. 이제 메모리 장치뿐 아니라 IO 장치와 통신 기능까지도 집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집적된 물리적 기능의 향상으로 인해 소프트웨어적인 기능까지도 중앙처리장치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었다.

그 동안 정보 보안 기능의 강화를 위해 소프트웨어 솔루션에만 의존했지만 중앙처리장치 자체에 하드웨어적으로 보안 기능이 구현된 기술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하드웨어 자체의 보안 기능과 더불어 소프트웨어 솔루션의 적용으로 인해 발생되는 시스템 오버로드를 최소화한, 거의 제로에 가까운 오버로드만으로 원천적인 보안 환경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소프트웨어 영역 – 하드웨어 성능 구현을 위한 상호운영성

마지막으로 소프트웨어의 경우, 최초 IT 환경 도입 당시와는 달리 IT 인프라 구성 요소 중 무엇보다도 중요한 역할로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간의 효율적인 상호 운영성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뛰어난 기능과 성능의 하드웨어를 구비했다고 하더라도 적합한 소프트웨어가 함께 어우러지지 못한다면 해당 하드웨어는 전체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는 병목 아이템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또한 동시에 여러 프로세스를 동작 시키기 위한 멀티 쓰레드 기능을 중앙처리장치에서 구현함으로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모두가 괄목할 만한 성능 향상 효과를 이뤄냈다.

IT 인프라 어느 한 요소라도 각자의 역할뿐 아니라 상호 운영성 측면에서 최적화 되어야 비로소 각 요소가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기업들은 비로소 보다 안정적인 실시간 엔터프라이즈 IT 환경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기업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통합 솔루션을 구현하기 위해선, 해당 솔루션이 플랫폼 통합, 최고의 성능, 극대화된 보안의 장점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지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변화된 시장 환경에 대비한 통합 IT 인프라의 유용성

지금까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 및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베이스 등 모든 엔터프라이즈 IT 인프라 요소들의 상호 연결성을 최적화 해 성능을 극대화한 통합 시스템에 대해 살펴보았다.

오늘날과 같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과 점점 더 복잡해지는 IT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애플리케이션의 가용성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 운영 환경을 구현해야 한다. 통합 IT 환경은 기업들이 복잡성을 줄이고 지속적인 유지 보수 및 운영 관리비 또한 절감하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통합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이러한 통합 IT 인프라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도입할 때 가상화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데이터 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나아가 디지털 디스럽션 시대의 에어비앤비나 우버와 같이 오픈소스 및 오픈스택을 활용해 기존에 나타나지 않던 플랫폼을 제공하는 상황에 대비해 통합 IT 인프라의 효율적 운용으로 고객 니즈에 혁신적으로 부응하는 민첩성을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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