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지를 옮겨도 기존 케이블TV용 CAS 소프트웨어 변경 및 업그레이드만으로 방송 수신이 가능한 제한수신시스템(DCAS, Downloadable Conditional Access System)이 개발됐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최문기)는 9일, 케이블 방송 사업자가 CAS 소프트웨어를 가입자 단말에 바로 다운로드 시켜 시청할 수 있게 하는 ‘다운로드형 제한수신시스템(DCAS)’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ETRI가 개발한 DCAS는 기존 케이블 카드와 같이 셋톱박스에서 탈착이 가능한 분리 형태의 모듈이 아니라, 케이블망을 통해 셋톱박스 내에 장착된 보안 모듈로 CAS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하게 하는 방식이다.

제한수신시스템(CAS)이란 디지털방송에서 유료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도록 수신 권한을 제어하는 장치로 디지털케이블 방송의 필수장비다.

기존 CAS 방식은 CAS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셋톱박스 또는 케이블카드가 한 번 배포되면 CAS 솔루션의 변경 또는 업그레이드가 어려웠다. 또한 가입자도 다른 CAS 솔루션을 사용하는 서비스 권역으로 이사할 경우 기존 셋톱박스 또는 케이블카드를 교체해야만 서비스 수신이 가능한 단점이 있었다.

이번 개발된 DCAS는 가입자가 거주지를 옮겨도 하드웨어를 바꿀 필요 없이 그 지역 케이블TV 사업자로부터 새로운 CAS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해 유료방송을 볼 수 있게 되는 등 CAS 솔루션의 변경과 업그레이드가 자유자재로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CAS 솔루션을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게 됨으로써 셋톱박스 교체, 케이블카드 구매 및 유지보수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다.

이번 DCAS 시제품은 산업체와 공동연구로 개발했으며,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관련 업체에서 독자적인 DCAS 상용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ETRI는 전망했다.

ETRI 권오형 디지털CATV시스템연구팀장은 “이번 DCAS 개발로 본격적인 디지털전환 시기를 맞아 DCAS 기반의 유료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였다”고 밝혔다.

ETRI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07년부터 ‘다운로더블(Downloadable) 제한수신 시스템 개발’ 국책 과제로 DCAS 개발을 진행해 DCAS 헤드엔드 서버, DCAS 셋톱박스, 디스크램블러 및 보안 모듈을 개발했으며, 개발된 DCAS 헤드엔드 시스템 및 셋톱박스에 대해 연내 현장 시험을 가질 예정이다.

정경미 기자 belle@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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