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지난 3일 오후, 삼성전자는 약 60여 명의 출입 기자들을 데리고 수원에 위치한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S/I/M)을 방문했다.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은 전자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담은 종합 박물관으로 연면적 3312평, 6층의 규모다. 1층은 역사관, 2층은 창조의 시대, 3층은 기업 혁신의 시대, 5츨은 발명가의 시대로 홀이 나눠져 있고 각 홀당 800여평의 규모로 이뤄져 있다.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은 과거 흑백 브라운관 TV부터 현재의 갤럭시S7에 이르기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이 전시돼 있다. 삼성전자 제품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소니, 파나소닉, IBM 등 타사의 제품들도 관람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마르코니가 만든 초기 무선전신기, 메이테크의 초기대량생산 세탁기, GE의 초기 냉장고들도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에서 볼 수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LG전자의 제품들을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애플의 ‘아이팟’이나 ‘아이폰’도 관람할 수 없다. 대신 애플의 ‘매킨토시’는 진열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에 전시된 스마트폰

멀고도 가까운 나라이자 한 때 TV시장의 라이벌이었던 소니의 제품은 찾아볼 수 있어도 LG전자의 제품을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이러니 했다. LG전자의 제품은 왜 없냐는 질문에 현장 안내원은 당황하며 “왜 일까요?”라고 말하며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 했다.

애플의 아이팟은 MP3 플레이어와 동영상 플레이어를 하나로 합친 혁신적인 제품이다. 아이폰 역시 지금의 갤럭시S시리즈, G시리즈를 있게 만든 사실상의 첫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지금 가정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통돌이 세탁기는 LG전자가 먼저 시장에 내놓았다.

한 때 시장을 선도했던 이들 제품들이 갤럭시S7과 나란히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에 전시됐다면 이 곳이 훨씬 더 빛났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S/I/M 투어를 마친후 삼성전자는 출입기자단을 센트럴 파크로 이동시켜 안내한 후 영상디스플레이(VD)에서 퀀텀닷 TV를 소개했다.

퀀텀닷 소재를 기자단에게 설명하고 OLED TV와의 차이를 보여줬다. 퀀텀닷은 반도체 결정물질로 입자 크기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LCD TV에 퀀텀닷 소재를 입혔고(퀀텀닷 1세대), HDR 기술을 더한 퀀텀닷 2세대 2016년형 SUHD TV를 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역시 안타까움 점이 발견됐다. 특정회사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OLED TV와 퀀텀닷 2세대 TV를 직접 비교하며 삼성 SUHD TV가 더 우수하다고 설명에 나섰기 때문이다.

OLED TV를 시판하는 곳은 LG전자 하나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퀀텀닷 2세대 SUHD TV가 LG OLED TV보다 낫다는 것을 어필한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분기당 영업이익이 6조원을 넘어가는 세계적인 전자회사다. 타사의 제품과 비교하지 않아도, 타사의 제품을 자사의 박물관에 전시해도 좋을 만큼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할 때는 S/I/M에 LG전자의 세탁기나 애플의 아이폰이 전시되기를 바라는 것을 바라는 것은 무리일까. 삼성은 세계 글로벌 기업다운 여유를 가지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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