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이통3사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유료방송 시장에서 본격적인 콘텐츠 확보 경쟁이 시작됐다.

이통3사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독점 콘텐츠를 가장 많이 보유할수록 고객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KT는 20일 오전 그랜드 엠버서더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드림웍스와 손을 잡고 ‘드림웍스 채널’을 다음달 3일부터 단독 제공한다고 밝혔다.

▲KT 강국현 마케팅부문장(오른쪽)과 에릭 엘렌보겐 드림웍스 해외TV(사업) 대표가 다양한 캐릭터와 포즈를 취했다.(사진=KT)

이날 강국현 KT 마케팅부문 전무는 “올레tv가 가진 채널은 2010년 122개였으나 2015년 242개로 늘었다”며 “KT가 사업초기부터 주력한 것이 VOD 서비스이다. 지금 현재 19만4000편의 VOD가 제공되고 있고 절반 가량인 9만 편을 무료로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은 고양이, 슈렉, 피오나공주 등 강력한 캐릭터가 많다”며 “올레tv의 모든 고객은 드림웍스를 실시간 채널 무료로 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드림웍스는 KT와 손을 잡기로 했지만 이미 SK브로드밴드나 LG유플러스 등 타 회사와 협력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드림웍스가 KT를 선택한 것은 KT가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드림워즈 에릭 사장은 “KT는 시장 선두주자이면서 훌륭한 플랫폼을 갖고 있다”며 “우리가 구현하고자 하는 어느 곳에서나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투자 전략은 SK브로드밴드나 LG유플러스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3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CJ헬로비전의 합병 승인시 32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콘텐츠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역시 애니메이션 콘텐츠 2만여 편, 키즈 콘텐츠 1만 2000여편을 서비스 중이고 ‘LTE비디오포털’ 서비스를 통해 최신 미드를 부담없이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이통3사가 콘텐츠에 많은 신경을 쓰고 투자를 하려는 이유는 유료방송 시장이 계속 성장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유료방송 시장은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적기 때문에 성장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KT 강국현 전무는 “드림웍스가 동남아 국가에도 출시됐지만 가구당 유료방송 매출 성장성은 한국이 더 유망하다”며 “전세계 미디어 시장 자체가 더 커지기는 힘들어도 한국은 시장 성장이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단순히 해외 콘텐츠를 들여오는 것은 국내 산업을 위한 것이 아니다”며  “독립 PP등 국내 콘텐츠 산업을 지원하는 등의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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