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티맥스가 꿈꾸는 토종 운영체제의 상용화 및 세계화가 성공할 수 있을까. 한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두번째 도전이 시작됐다.

우리나라 IT 기업이 개발한 독자 운영체제(OS)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티맥스오에스(대표 박학래)가 유닉스 표준 기반의 OS 'TmaxOS(티맥스OS)'를 대중에 첫 선을 보였다. 이 OS는 오는 7월 일반 사용자 대상으로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고, 10월 정식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20일 티맥스오에스는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티맥스OS 발표회'를 열고 독자OS인 티맥스OS를 처음 선보였다.

▲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20일 개최된 티맥스OS 발표회에 참관객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토종 OS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뜨거웠다.

OS는 모든 컴퓨팅 환경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가장 기본적인 시스템 소프트웨어다. 그 동안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OS가 200억달러 규모의 PC용 OS 시장이 95% 이상을 점유해 왔다. 독점 문제와 표준화에 대한 지적이 이어질 수 밖에 없었다.

티맥스오에스는 PC OS 분야에서도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유닉스 기반의 표준 OS인 티맥스OS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박학래 티맥스오에스 대표는 "티맥스OS가 시장에서 확산되면 PC와 모바일 시장이 통합된 앱 생태계 구축이 용이해져 IT환경에 있어 혁신적인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개발 배경을 밝혔다.

박 대표는 "한번의 쓰라린 실패(2009년 발표한 티맥스의 OS)를 통해 오늘날의 새로운 OS가 있었다"라며 "아직은 베타 버전이라 정식 출시까지 5개월여 동안 가혹한 테스트를 통해 제대로된 제품을 만들어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MS와 애플이 지배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10%부터 시작해 궁극적으로 50% 이상의 점유율을 만들어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 박학래 티맥스오에스 대표가 20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티맥스OS 개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2020년까지 글로벌 10% 점유율 목표..."두번 실패는 없다"

티맥스OS는 MS 윈도 및 안드로이드/iOS 등 대부분의 OS 및 모바일 프로그램을 지원해 일반 사용자도 쉽게 티맥스OS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티맥스OS는 새로운 OS를 사용하는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직관적인 멀티태스킹 환경을 제공하고, 다양한 OS 및 플랫폼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 3D 그래픽, 디바이스 드라이버 등과의 호환성에 신경을 썼다.

또한 자체적인 보안 기능을 제공해 시큐어존을 통한 개인과 기업 간 업무 공간, 시스템과 사용자 환경을 분리해 보안위험 요소를 원천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비인증 애플리케이션 실행을 위한 격리된 환경을 제공해 애플리케이션을 안전하게 실행하고, 4가지 선택적인 보안단계를 통해 클라우드 보안까지 제공한다.

▲ 다중 워크 스페이스를 통한 4분할 멀티태스킹 환경이 구현된 모습.

특히 티맥스OS는 기존 유닉스 기반 OS의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그래픽 기술인 X윈도를 배제하고 자체 그래픽 커널을 개발했다.

티맥스오에스는 7월부터 일반 사용자도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게 오픈베타테스트를 실시하고, 10월 정식 제품을 출시한다. 티맥스OS의 기본 버전은 일반 개인사용자는 무료로 제공된다.

박 대표의 말 처럼 티맥스OS는 올해 국내 시장에 출시 이후, 내년 티맥스의 11개 해외법인을 통해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 이후 2020년까지 전세계 OS 시장의 10% 점유율에 해당하는 2조원 정도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학래 대표는 "이번에 발표한 표준 OS인 티맥스OS의 등장은 MS와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이 독점해 왔던 플랫폼 분야에 새로운 혁신을 시도하는 첫 단추이자 IT 시장 판도를 뒤흔들 일대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애플리케이션 통합 플랫폼, 오피스, 웹브라우저도 동시 발표

한편, 티맥스오에스는 OS 뿐 아니라, OS로부터 자유로운 애플리케이션 통합 플랫폼 환경인 'TOP(티맥스 원 플랫폼)'도 함께 발표했다. TOP는 다양한 OS 환경, 클라이언트/서버 개발, 모든 런타임 호환성 등을 단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개발 생산성을 극대화한다.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한다.

회사측은 TOP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PaaS(서비스로서의플랫폼)의 통합 플랫폼 역할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 티맥스오피스는 투워드, 투셀, 투포인트 등 기존 오피스와 호환이 쉽게 개발됐다. 티맥스 관계자가 투워드를 화면에 띄워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오피스 프로그램인 '티맥스오피스'와 웹브라우저 '투게이트'도 함께 발표했다.

티맥스오피스는 MS 오피스, 한컴오피스 등 다양한 문서 포맷을 지원하고, 기존 오피스 사용자도 불편 없이 문서 작업을 할 수 있는 직관적인 사용자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티맥스오피스는 워드프로세서인 '투워드', 프리젠테이션 도구인 '투포인트', 스프레드시트 도구인 '투셀' 등 3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웹브라우저 투게이트는 국제 웹 표준을 수용하고 국내 웹 환경에 적합하게 액티브X 기술도 지원한다.

▲ 티맥스OS와 웹브라우저 '투게이트'가 PC에 적용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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