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정부가 국내 소프트웨어(SW)업체들의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IaaS(서비스형 인프라)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기업 뿐만 아니라 외국계 기업들과의 협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 이하 미래부)는 올해 상반기 중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오는 2018년까지 약 100개의 글로벌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현재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오라클 등이 이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미래부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국내 SW 업체들의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IaaS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계 글로벌 벤더들과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정부는 국내 대표 IaaS 사업자 KT도 있지만 국내 SW 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전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업체들이 보유한 플랫폼과 기술 등에 국내 SW 업체들이 적응, 역량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현재 외국계 글로벌 업체들과 많은 논의를 하며 초안을 만들고 있다”며 “공모를 받고 이 프로젝트에 최종 선정되는 외국계 기업이 하나의 기업이 될지 복수의 기업이 될지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고, 이 프로젝트가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국내 SW 업체들의 네트워크를 만드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국내 SaaS-글로벌 IaaS “서로 윈윈(Win-Win)하는 형태 될 것”

이익이 없으면 절대 움직이지 않는 기업의 생리상 국내 SaaS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다는 목적을 가진 이 프로젝트에 외국계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이 참여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정보화진흥원(NIA) 김은주 부장은 “글로벌 업체들에서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면 좋은 점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쉽게 비유하면 스마트폰 기기와 운영체제가 아무리 뛰어나도 좋은 앱들이 많아야 성공할 수 있듯이 클라우드도 IaaS와 PaaS(서비스형 플랫폼)위에 좋은 SaaS가 많아야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IaaS 업체들은 미래부가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참여를 논의하고 있다. SW업체들이 특정 클라우드 인프라를 한 번 사용하면 쉽게 바꾸지 않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오라클 관계자는 “오라클은 국내 정부 산하 기관에서 주도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국내 IT 산업 육성 및 상생협력을 지원하고 있다”며 “오라클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광범위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적극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정부-국내 SaaS업체-글로벌 IaaS 업체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한국MS 관계자도 “경쟁력 있는 국내 SW 업체들이 MS 애저 클라우드를 많이 사용하게 되면 MS 플랫폼 확대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이 같은 프로그램의 참여를 진행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IBM은 AWS, MS, 오라클과 달리 회사 이름을 내걸고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 아니라 SK 주 C&C와 협력하는 형태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IBM 관계자는 “SK(주) C&C의 이름을 내걸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IBM과 공동으로 진행하게 될 것이다”라며 “많은 투자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IBM은 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함께 국내에서 비즈니스 기반을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래부, SaaS 기업 간 커뮤니티 활성화와 플랫폼 사업자 육성 등 생태계 조성 중요

한편, 미래부는 관련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8일 ‘제10차 ICT 정책해우소’를 개최하고 한글과컴퓨터, 날리지큐브, 더존비즈온, KT, SK(주) C&C 등 클라우드 기업을 비롯해 벤처캐피탈, 학계, 유관기관 등이 참석해 토론을 펼쳤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클라우드 기업들은 SaaS가 클라우드 산업에서 특히 집중해야 할 분야라는 점에 공감하고 정부의 정책과 공조하여 기업의 적극적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며, 기업간 협업을 통해 글로벌 성공사례 창출 방안 제안과 글로벌화 과정의 애로사항을 전했다.

▲ 제10차 ICT 정책해우소 (사진=미래부)

특히, SaaS 기업 간 협업의 구심점 역할을 할 커뮤니티 활성화와 플랫폼 사업자 육성 등이 생태계 조성을 위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신현석 SK(주) C&C 상무는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를 보았을 때 IaaS, PaaS의 선 구축을 통해 SaaS 비즈니스를 제공하는 전략으로 가고 있다”며 “SK C&C는 IBM의 글로벌 데이터센터를 연계하고 그 위에 오픈플랫폼을 구축한 다음 대기업과 중소기업 함께 힘을 모아 다양한 SaaS 사업자들을 연계하는 모델을 통해 성공적이고 현실적인 해외진출이 가능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최재유 차관은 이 날 국내 클라우드 산업 발전에 노력하고 있는 관련 종사자들의 노고를 격려하였으며 전 세계적으로 ICT·SW 활용 패러다임이 클라우드컴퓨팅으로 전환되는 현 시점에 클라우드가 창조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우리나라가 조기에 클라우드 선도 국가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