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해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승인할 경우 유료방송 시장이 어떻게 재편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수합병이 승인될 경우 SK계열(SK텔레콤+통합SK브로드밴드), KT그룹(KT+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가 유료방송 시장을 약 3:3:2로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작년 9월 기준 현재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그룹(KT+KT스카이라이프)이 약 30%, CJ헬로비전이 14.4%, SK브로드밴드가 11.6%, LG유플러스가 8.6%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만약 미래부에서 인수합병을 승인할 경우 통합SK브로드밴드는 26%의 점유율로 KT그룹을 바짝 추격하게 된다.

인수합병이 이뤄지면 LG유플러스는 매각을 시도하고 있는 딜라이브(예전명 씨앤앰)나 현대HCN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

3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KT그룹과 26%인 SK계열에 비해 엘지유플러스의 8.6% 점유율은 너무나 미약하기 때문이다. 이미 LG유플러스는 딜라이브나 현대 HCN, CJ헬로비전 인수를 검토한 적이 있다.

이통3사 중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할 경우 유료방송 시장은 KT그룹과 SK계열의 양강체재로 재편된다”며 “LG유플러스가 이를 위해 다른 방송사업자 M&A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만약 LG유플러스가 티브로드를 인수할 경우 바로 20%의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 티브로드를 인수하지 않더라도 다른 여러 사업자를 인수해 20%까지 높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LG유플러스의 자금 사정상 30%를 돌파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결국 KT그룹과 SK계열, LG유플러스가 3:3:2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 합산규제로 인해 한 사업자가 유료 방송 시장 점유율 33.33%를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래부가 CJ헬로비전 인수를 승인할 경우 앞으로 적극적인 M&A들이 시도돼 이통 3사가 3:3:2의 점유율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며 “무선시장을 분석할 경우 3:3:2로 고착화돼도 통신3사가 가격을 담합하거나 요금을 올릴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만약 3:3:2의 구도가 정착화 될 경우 합산규제가 없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합산규제를 폐지해 통신 3사의 고착화를 깨 경쟁을 활성화 시키고 제4유료방송 사업자를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미래부가 제4이동통신을 다시 추진하는 것도 통신3사의 기득권을 허물기 위한 것”이라며 “결국 통신3사의 유료방송 점유율이 고정되면 정부는 제4사업자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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