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케이블 유선 방송사업자인 씨앤앰이 딜라이브로 회사명을 바꾼 가운데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매각이 시급한 씨앤앰이 딜라이브로 회사명을 바꿔서 이미지와 기업 가치를 높여 매각 협상 시 유리하게 진행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6일 오전 씨앤앰은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회사명을 ‘딜라이브’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딜라이브 기자 간담회 현장

이날 전용주 딜라이브 대표이사는 “사명변경을 하는 이유는 순수하게 경영적인 판단”이라며 “제가 이끌어 가는 케이블 회사는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해야하기 때문에 이를 반영해 회사명을 바꿨다”고 말했다.

기존의 이미지를 과감히 포기하고 새로운 이미지로 변화하고 싶을 때 기업들이 회사명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명에 케이블을 지운 것이다. 씨앤앰은 ‘케이블 앤 모어(Cable & More)에서 앞자를 따 회사명으로 했다. 이번에 씨앤앰이 딜라이브로 이름을 변경하면서 케이블을 과감히 버렸다.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에 대한 국내 여론, 씨앤앰으로 진행됐던 매각 실패 역사, 해고자 사건 등 그동안 많은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가격이다. 씨앤앰 대주주인 MBK는 2007년 2조2000억원에 씨앤앰을 인수했다. 하지만 그동안 매각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SK텔레콤이 케이블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을 약 1조원에 인수하면서 씨앤앰이 2조2000억원의 가격에 판매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최진봉 성공회대(신문방송) 교수는 “씨앤앰이 이름을 바꾸는 것은 케이블이 사양사업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나고 싶었을 것”이라며 “이름이 바뀐다고 해서 인수주체가 기업 가치를 더 높여서 평가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이준영 상명대(소비자주거학) 교수는 “소비자 입장에서 인지도가 높았던 씨앤앰이란 이름이 생소한 딜라이브로 바뀌었을 경우 브랜드 인지도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브랜드 인지도를 위해서는 고객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할지가 중요하지만 기업가치가 더 올라갈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전용주 대표이사는 “취임초기에 비해서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며 “딜라이브로의 변화가 추가적인 유입이나 이탈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딜라이브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고 확신한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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