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미래창조과학부가 제4이동통신을 다시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세종텔레콤이 CJ헬로비전의 알뜰폰 부문을 인수해서 이를 기반으로 제 4이동통신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래부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승인할 경우 알뜰폰 사업부(헬로모바일)를 매각하라는 조건이 붙을 가능성이 있어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만약 세종텔레콤이 헬로모바일을 인수해 알뜰폰 1위 사업자가 되고, 미래부가 제 4이동통신 진입 장벽을 낮춰 MVNO(통신망을 임대하여 이동통신서비스를 하는 사업자)에게 이를 허가할 경우 세종텔레콤은 유력한 사업자로 부상한다.

 

지난 달 미래부 관계자는 “미래부는 다시 제 4이동통신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예전과 달리 문턱을 낮춰 심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심사기준을 낮춘다는 것은 미래부가 제 4이동통신을 추진하려는 강한 의지를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시점에서 4이동통신에 관심을 가지는 대기업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미래부는 진입 장벽을 낮춰 MVNO사업자에게 이를 허가해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알뜰폰 1위업체와 2위 업체는 80만이 넘은 가입자를 가지고 있는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 3위와 4위는 50만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EG모바일과 유니컴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이 승인될 경우 알뜰폰 사업부문이 매물로 나온다면 EG모바일과 유니컴즈를 포함한 중소업체들은 재정 여건상 인수가 쉽지 않다.

SK계열인 SK텔링크도 현실적으로 인수가 불가능하고, 결국 4이동통신을 준비중인 세종텔레콤이 헬로모바일 인수에 유력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세종텔레콤은 6만의 알뜰폰 가입자 수를 가지고 있다. 만약 세종텔레콤이 CJ헬로비전 알뜰폰을 인수할 경우 9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

세종텔레콤은 전국에 설치된 약 1만 6500Km의 광케이블 중 85%인 1만 4100Km의 자가망을 보유하고 있는 전국 규모의 기간통신사업자다. SK텔레콤이나 KT, LG 유플러스 등에 내관 및 선로를 제공해 임대 수익을 얻고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제4이동통신 허가 요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가입자를 모집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며 “세종텔레콤은 알뜰폰 가입자 수가 매우 적은 상태인데 CJ헬로비전 알뜰폰 사업부분을 인수한다면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게 돼 제4이동통신 진입에 가까워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제4이동통신에 적극적인 의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해 여름 경부터 준비를 했었기 때문에 미래부가 다시 제4이동통신을 추진한다면 다시 도전하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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