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음악은 공짜가 아니다'...음원서비스플랫폼 AtoZ
'더 이상 음악은 공짜가 아니다'...음원서비스플랫폼 AtoZ
  • 구혜림 기자
  • 승인 2016.04.04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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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콘텐츠 제값 찾아가다 ④

[아이티투데이 구혜림 기자] 8천원 내지 9천원. 음원 서비스 플랫폼 관계자에 따르면 한달에 이용자들이 음원을 결제하는 평균 금액이다. 이동통신사, 포털 등이 제공하는 프로모션과 자동결제시스템을 이용하면 한달에 5천원 선으로 내려가기도 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매달 이용권 결제가 이월되는 자동 결제 시스템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한다.

■ 기술의 변동

1992년 일본의 소니가 미니디스크(MD)를 이용한 음악재생장치를 내놓았다. 카세트 테이프와 CD에서 MD로 음악 저장 매체의 경량화를 주도하는 듯했지만, 1998년 국내업체인 디지털캐스트가 독일 세빗(CeBIT)에서 전 세계 최초로 MP3플레이어 'F-10'을 발표했다.

애플이 아이팟 시리즈로 이 기술을 적극 이어가면서, 음악 재생 장치는 메모리 내장 플레이어로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됐다. 음원을 추출한 후 다시 MD에 저장하는 방식이었던 소니의 MD플레이어는 시장의 별다른 호응을 받지 못한 채 출시 21년 만인 2013년 3월 생산이 중단됐다.

현재까지 음악 청취 기술은 음악을 저장하는 물체의 비물질화 곧 디지털 음원화로 이어져 왔다. 다시 말해 음악을 저장하는 별도의 매체가 필요하지 않게 되는 과정에서 음원의 적정한 가격이 수립되지 않고 P2P(개인 간) 불법 음원 다운로드 시장이 급성장했다.

■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으로

이용자는 인터넷을 포털 사이트 접속과 동의어로 여기기도 한다. 이용자의 입장에서 포털 사이트 화면 접속과 함께 일견 무료로 제공되는 막대한 정보를 향유하는 것이 당연하게 된 국내의 인터넷 이용 환경은 2009년 하반기 아이폰의 국내 출시와 함께 스마트폰의 모바일 환경과 병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무형의 콘텐츠인 디지털 음원에 값을 매겨 선순환의 유통구조를 만들고자 한 음원서비스사의 시도가 있었다.

벅스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 음악시장을 불법다운로드 시장이 너무 컸다. 음반이 CD로 유통되던 시절부터 불법으로 파일을 추출하고 MP3플레이어나 MD에 파일을 넣어 들으면서 디지털 음원으로는 매출이 아예 나오지 않는 구조였다. 그런 와중에 지금 이 유료 시장을 만든 것도 음원사들의 상당한 노력의 결과로 볼 수 있다. 다만 무료로 유통되는 불법 다운로드 시장에 대응 하다 보니 음원의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할 수밖에 없었고, 정액제 상품도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불법 다운로드 시장에 대응하려면 가격 경쟁력과 함께 이용자들을 플랫폼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동기가 필요했다. 음악 청취를 저장(다운로드)에서 이용(스트리밍)으로 개념을 전환해 가격을 낮췄다. 더이상 음원을 저장할 필요가 없고, 음원만을 재생하기 위한 플레이어도 필요없다. 네트워크에 연결만 돼 있다면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의 통신 기기를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멜론의 ‘MLCP(Music Life Connected Platform)’, 벅스의 ‘슈퍼사운드(FLAC 고음질 음원 최다 보유)’, 지니의 ‘국내 최다 음원 보유(600만 곡 이상)’ 등을 각 음원서비스플랫폼마다 홍보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멜론 아지톡’, ‘멜론쇼윙’ 등 아티스트와 팬, 팬과 팬을 연결하며 플랫폼 실험을 강화하고 있는 멜론은 현재 680만 곡 가량의 음원 외에도 어학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한다. 관계자는 “유료로 결제하는 이용자들에게 그에 상응하는 만족을 공급하기 위해 어학을 포함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플랫폼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멜론은 현재 국내 1위 음원서비스플랫폼이다. 관계자는 “1978년 설립된 서울음반이 멜론의 모체다. 2005년 SK텔레콤(SKT)에 자회사로 편입된 후 2008년 로엔엔터테인먼트로 상호를 변경했다. 2009년 SKT로부터 음악 사업을 양수한 후 같은 해 11월 국내 최초 스마트폰 음악스트리밍 서비스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대중음악잡지 ‘사운드 vol.8 한국의 음악산업정책’에 따르면 한국 음원시장에서 멜론이 갖는 의미는 정식으로 ‘음원시장’이 론칭됐다는 점과 함께 음원 판매에 대한 투명한 정산시스템이 개발됐다는 것이다.

▲ 대중음악잡지 ‘사운드 vol.8 한국의 음악산업정책’에 따르면 한국 음원시장에서 멜론이 갖는 의미는 정식으로 ‘음원시장’이 론칭됐다는 점과 함께 음원 판매에 대한 투명한 정산시스템이 개발됐다는 것이다. (사진=멜론 앱)

■ 음원 가격 현실화? 인상? 예정

음원 서비스사의 노력과 함께 음악 산업은 이해관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을 찾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5년 12월에 발표해 지난 2월 적용된 ‘음원전송사용료 개선방안’에 따르면 음원 서비스사와 권리자 간의 수익 배분 비율은 다운로드는 30:70으로 조정된다. 스트리밍은 40:60의 현재 분배율을 유지한다. 음원 다운로드의 경우 음원으로 발생한 수익 중 권리자에게 배분되는 비율이 10% 인상되는 것이다.

과도한 할인율을 제한하기 위해 묶음상품 할인율이 최대 75%에서 65%로 하향 조정된다. 곡당 사용료도 인상된다. 월정액 스트리밍은 곡당 3.6원에서 4.2원으로, 다운로드는 360원에서 490원으로 인상된다.

음원전송사용료는 소비자 가격과는 달리, 스트리밍 또는 다운로드 방식으로 음악을 재생할 때 작곡가, 작사가, 실연자, 음반제작자 등 권리자가 받는 ‘저작권료’를 의미한다.

이러한 저작권료의 인상에 따라 멜론은 지난 11일 음원 다운로드 가격을 600원에서 700원으로 100원 인상했다. 벅스 관계자는 “(벅스도) 음원 가격을 인상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인상폭을 마음대로 정할 수는 없다. 이용자가 비합리적인 가격으로 여기면 불법 무료 다운로드 시장으로 이탈해 버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리자가 가져가는 비율은 한국 대중음악 관련 단체가 이익을 배분한다. 월정액 스트리밍 상품의 경우 사단법인 한국음악산업협회가 44%, 사단법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10%, 사단법인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가 10%, 사단법인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가 6%이다.

관계자들은 “’음악은 공짜’라는 인식이 더 퍼지는 것은 반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 때문에 삼성이 자사 스마트폰을 통해 무료로 음악을 제공하는 밀크 뮤직이 2014년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던 초기,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와 마찰이 있기도 했다. 밀크의 음원공급 계약을 하는 소리바다가 음저협과 2015년 저작권 계약을 마치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밀크의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는 사용자가 일일이 음악을 선택할 필요 없이 원하는 장르만 선택하면 자동으로 선곡된 음악을 들려주는 음악 서비스다.

■ '막귀'는 안녕, 대중 취향의 고급화

▲ 무손실 고음질 음원인 플락(FLAC)을 183만 곡을 보유하며 주력 서비스하는 벅스의 관계자는 “최근 고급 음향 기기가 대중화되고 있는 추세다. 음원의 품질 차이를 이용자들이 느끼고 있다. 빠르면 1년, 늦어도 3년 내에 플락 음원이 대중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벅스 앱)

한편 최근의 이용자들은 고음질 음원을 찾아 듣기도 한다. 무손실 고음질 음원인 플락(FLAC)을 183만 곡을 보유하며 주력 서비스하는 벅스의 관계자는 “최근 소니 MDR, 비츠 바이 닥터드레 등 이어폰, 헤드폰 등에서 고급 음향 기기가 대중화되고 있는 추세다. 음원의 품질 차이를 이용자들이 느끼고 있다. 빠르면 1년, 늦어도 2년 내지 3년 내에 플락 음원이 대중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무손실 플락음원은 MP3음원보다 용량이 최소 1.5배에서 수십 배에 달하고 다운로드 평균 가격은 900원으로 평균 600원인 MP3보다 비싸다. 그럼에도 수년내 대중화를 예측하는 것은 음악 소비 시장이 현재 고도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음원 소비가 디자인과 기능이 강화된 주변기기 소비와 결합하고 있다.  지난 31일 출시된 LG G5의 프렌즈 액세서리인 뱅앤올룹슨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은 18만 9천원으로 출시됐다. 덴마크 오디오업체인 뱅앤올룹슨의 이어폰이 번들로 제공된다. 벅스는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 애플카플레이 등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에도 탑재되면서 플랫폼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1979년 소니가 휴대용 카세트 레코더 워크맨을 내놓을 때 음악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지 나만의 공간감을 창출할 수 있음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음악과 음악을 듣는 개인이 강조된 음악 소비의 외양은 이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넷 산업 안에서 음원 유통을 둘러싼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동분서주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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