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카카오뱅크의 IT 인프라 구축과 관련, 사업자 선정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SK C&C와 LG CNS가 선정 결과에 촉을 세우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약 1000억원 규모의 카카오뱅크 시스템 구축과 관련, 지난 2월 16일부터 3월 7일까지 SI 업체들에게 발주를 냈고 SK C&C와 LG CNS가 이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는 구축 경험 등 각종 레퍼런스와 가격적인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 곧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과 달리 유닉스 서버가 아닌 리눅스 기반의 x86서버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제외하는 기존 은행의 차세대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코어뱅킹, 멀티채널, 보안, KIFRS 등의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 카카오뱅크 IT 인프라 수주를 놓고 SK C&C와 LG CNS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SK C&C와 LG CNS는 각각 지방 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례와 실적을 내세우며 경합을 벌였다.  SK C&C는 부산은행과 저축은행, LG CNS는 전북은행의 차세대 IT 인프라를 구축한 바 있다.

업계에선 카카오뱅크 IT 인프라 구축 사업자 선정이 지난주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주까지 결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24일(오늘) 사업자가 선정 발표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지만 카카오측은 "24일 발표 예정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SK C&C와 LG CNS는 카카오 측으로부터 선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카카오로 부터 선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SK C&C 관계자 또한 “아직 카카오로부터 결과를 통보받지 못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오는 11월까지 카카오뱅크의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다는 입장이어서 어느 쪽이 수주를 하든 남은 8개월 동안 시스템을 구축해야할 입장이다. 하지만 기존 은행들이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에 최소 1~2년 정도 소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뱅크의 시스템 구축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편, KT가 주도하고 있는 케이뱅크는 KT 자회사 KT DS와 우리은행 자회사 우리FIS가 IT 시스템을 구축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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