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인류대표 이세돌 9단이 흑돌로 알파고 사냥에 나선다.

쎈돌 이세돌 9단이 15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리는 5국에서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AI) 알파고를 상대로 4국에 이어 2승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세돌 9단은 4국 직후 열린 기자 브리핑에서 알파고가 흑돌을 잡았을 때 약한 것 같다면서 남은 5국에서 돌선택을 진행 하지 않고 자신이 흑돌을 선택해 알파고를 이겨보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CEO) 최고경영자도 이에 동의했다.

이미 이번 5번기 우승은 알파고에게 돌아갔지만 네티즌들은 이세돌 9단을 열렬히 응원하며 알파고를 이긴 마지막이자 유일한 인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을 끝내고 관련 업데이트가 진행되면 이세돌 9단의 기보와 바둑 실력을 전부 흡수하고 더욱 강하게 진화한다는 점이다. 사실상 앞으로 알파고를 이길 수 있는 인간 바둑 기사는 더 이상 없게 될 것이라는게 바둑계와 인공지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쎈돌 이세돌 9단이 흑돌로 마지막 알파고 사냥에 나선다 (사진=구글)

현재 전 세계 바둑 랭킹 1위인 중국 바둑 기사 커제 9단은 만약 알파고와 대국을 펼친다면 승리를 확신하고 있지만 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알파고의 다음 목표는 게임 스타크래프트가 될 전망이 높아 보인다. 제프 딘 구글 리서치 그룹 시니어 팰로우는 지난 9일 구글 머신러닝 간담회에서 하사비스 CEO가 알파고에게 다양한 게임들을 학습시키고 있는 데 이 중 스타크래프트가 포함됐다고 밝힌 바 있다.

유명 프로게이머였던 이영호나 홍진호는 방송 인터뷰에서 만약 알파고와 스타크래프트를 대결한다면 인간의 승리를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네티즌들은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이 아니라 인공지능과 인공지능의 대결도 기대하고 있다. 구글 뿐 아니라 IBM, 페이스북, 애플, 바이두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인공지능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스포츠 종목 및 다양한 게임 등에서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능역을 가진 인공지능끼리 대결하는 모습을 지켜 보는 것도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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