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다양한 IT 기기와 반도체 등이 IS의 원격 폭발물 장치로 사용된다는 사실에 세계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IS가 폭발물 장치로 애용한다는 노키아의 ‘105’ 피처폰이 화두로 떠올랐다.

IS는 왜 105 휴대폰을 선택했을까. 미국의 종합경제지 포춘 인터넷판의 보도에 아시아 전자제품 및 부품 공급업체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13일 중국 소후닷컴, IT168 등 언론은 ‘노키아가 좌절하다, 105 휴대폰은 IS의 폭발물’이란 기사를 통해 포춘 보도를 인용해 IS 폭발물로 이용되는 105 휴대폰의 정체를 분석했다.

포춘은 “스마트폰이 휴대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오늘날, 피처폰은 설 자리가 없어졌지만 사라져 가는 가운데 일부 피처폰은 아직 의외의 생존방식으로 분발하고 있다”며 “예컨대 노키아의 105 휴대폰은 IS 테러범들의 폭탄 장치가 됐다”고 묘사했다.

▲ IS에 의해 폭발장치로 사용되는 노키아 피처폰 '105'

영국 무기감독기관 CAR(Conflict Armament Research)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노키아의 105 휴대폰은 줄곧 IS 테러범이 제조하는 원격조종 폭탄 기폭장치로 선택돼왔다. 이 피처폰은 노키아가 2013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발표한 제품으로 최근 미국에서 3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노키아 휴대폰 비즈니스의 모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제품이 막강한 내구성과 배터리 연속 시간(대기 시간 35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찬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은 노키아의 105 휴대폰에 대한 IS 테러범의 선호를 이끌어내는 데 주효한 역할을 했다. 비록 폭탄 제조에만 사용되는 기능이 아니었음에도 말이다.

CAR의 운영감독 조나 레프(Jonah Leff)는 NBC TV 인터뷰에서 “테러범이 노키아의 105를 폭탄 장치 제조에 사용하는 주요 원인은 바로 ‘일관성’일 가능성이 높다”며 “테러범은 이미 이 휴대폰으로 폭탄을 제조하는 생산 프로세스를 갖췄다”고 말했다.

■ 중국 휴대폰, 일본 반도체 모두 쓰인다

폭탄 장치는 미국이 아프간과 이라크 전쟁 중 부상하거나 사망하는 원인 중 2번째를 차지한다. 중동에서 군사적 충돌에서도 가장 보편화된 일 중 하나다.

테러범들이 치명적인 폭발장치를 만드는데 소비재 가전제품을 애용하는 이유는 이런 제품이 비교적 손에 넣기 쉬우면서도 원격조종 범위가 넓기 때문이라고 펑황커지는 분석했다. 폭발장치는 종종 2가지 버전의 휴대폰이 쓰일 수 있으며 한 가지는 폭탄 장치 안에 내장되며, 나머지 하나는 폭탄 장치 안에 있는 휴대폰을 조정해 폭발을 일으키도록 하는데 쓰인다.

휴대폰이 광범위하게 활용되기 이전 폭발 장치에 사용된 것은 타임 리코더(시간 기록계)나 시계, 전자시계 등이었다.

미국은 일찍이 이라크 무력 충돌 과정에서 10대의 휴대폰을 손에 넣은 바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CAR에 밝힌 바에 따르면 이런 휴대폰들은 베트남, 인도, 그리고 중국 공장에서 생산돼 판매상을 거쳐 이라크에 도달한다. 이후 테러범의 손 안에 들어가는 것이다.

보고서는 폭탄 장치 안에 내장해있는 일본산 소형 반도체 같은 다른 부품에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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