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구혜림 기자] 알파고의 1승. 향후 구글 딥마인드가 범용AI로 나아가는 중요한 데이터를 모았다. 이세돌의 불계패 후 미디어브리핑에서 이세돌 9단과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CEO, 그리고 고 프로젝트 리더 데이비드 실버의 답변을 모았다.

충격이 크다. 언제부터 밀린다고 느꼈는가? 솔직하게 말해달라.

이세돌: 두 가지에 놀랐다. 초반을 풀어내는 능력에 놀랐다. 알파고가 힘들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서로가 어려운 바둑이었다. 승부수를 띄웠고 수 읽기에 자신이 없다면 도무지 둘 수 없는 수를 뒀다. 바둑적인 이야기라 바둑판 없이 정확히 말하기가 어렵다.

대국을 받아들인 것을 후회하지 않는가? 나머지 4번의 대국은 어떻게 예상하는가?

이세돌: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충격적인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즐겁게 뒀고 남은 대국도 기대된다. 오늘은 포석 실패했지만 승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두번째 놀란 수가 있었는데, 그 수가 없었다면 오늘 내가 졌지만 내일은 내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수 때문에 이제 5:5 아닌가 생각한다.

(남은 대국 예상에 대해)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 막상막하의 긴장감 넘치는 대결이었다. 이제 시작이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 4번이 남았다. 이세돌 9단은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고 알파고도 그에 대응할 것이다.

딥마인드 고 프로젝트 리더 데이비드 실버: 앞으로 승률은 예상할 수 없다. 오늘 대국이 흥미진진했다. 양질이었다. 바둑을 보는데 많이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남은 대국도 많이 기대된다.

판 후이 2단이 2015년 10월 알파고에 크게 진 바 있다. 오늘 결과가 내일부터의 대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중국의 구리 9단이 이세돌 9단을 두고 '바둑 인생 중 최고의 선물'이라고 비유한 바 있다. 이세돌 9단에게 알파고는 어떤 존재로 비유할 수 있는가?

이세돌: 판 후이 2단과는 경험적 측면에서 많이 차이가 있다. 저는 여러 차례 세계 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실전 경험이 많다. 1국을 졌다고 해서 남은 대국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알파고는) 이제 시작했다. 정말 놀라운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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