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최근 기업 IT 인프라 환경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됨에 따라 스토리지 시장도 올플래시 기반 스토리지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EMC, IBM, HPE, 넷앱, 퓨어스토리지, 오라클 등 엔터프라이즈(B2B) 솔루션 벤더들도 저마다 올플래시 스토리지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플래시 스토리지’는 내부 저장장치가 하드디스크(HDD) 대신 플래시메모리 형태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로 전부 장착된 스토리지다. 업계에서는 최근 정체된 스토리지 시장이 올플래시 스토리지로 인해 다시 성장 국면을 맞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 기업 IT 인프라 환경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됨에 따라 스토리지 시장도 올플래시 기반 스토리지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진=플리커)

SSD는 최근 가정용 PC에서도 많이 보급되며 기존의 하드디스크를 대체하는 보조기억장치로 각광받고 있다. 제품에 따라 기존 HDD에 비해 최소 3배, 최대 18배의 속도를 자랑한다. 특히 크기, 발열과 소음도 상대적으로 적어 안정적이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말 128GB 용량의 SSD와 500GB 용량의 HDD의 가격의 차이가 없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2012년만해도 3배에 가까운 가격 차이가 났다. 업계는 오는 2020년 동(同) 용량 기준으로 SSD와 HDD의 가격이 같아질 것으로 보고있다.

그동안 HDD의 보완적인 역할을 했던 SSD가 HDD를 완전 대체하는 시대가 다가오는 것이다. 스토리지에서 제일 중요한 점은 데이터를 읽고 쓰는데 성능이 얼마나 우수하고 안전 한지다. 이런 상황에서 스토리지 시장도 올플래시 스토리지 기반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는 지난해 309억원 규모였던 국내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규모가 오는 2018년까지 435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브리드 스토리지(SSD+HDD) 까지 합치면 지난해 시장 규모는 1600억원으로 이는 전체 스토리지 시장의 36% 가까이를 차지한다.

▲ 스토리지에서 제일 중요한 점은 데이터를 읽고 쓰는데 성능이 얼마나 우수하고 안전 한지다 (사진=위키피디아)

특히 클라우드 인프라 환경에서 올플래시 스토리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EMC 관계자는 “퍼블릭클라우드와 프라이빗이 혼용되어 사용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데이터가 폭증하며 이전보다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가 요구된다. 클라우드가 활성화 될수록 데이터센터의 역할이 중요해지는데 올플래시 스토리지는 데이터센터 내 상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2020년 콜드 스토리지(자주 사용하지 않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스토리지)를 제외한 모든 데이터는 플래시 기반의 스토리지에 전환될 것이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IDC 사업자 케이아이엔엑스(KINX)의 김중환 클라우드기술 그룹 차장은 “지난 2014년까지만 해도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를 찾는 고객은 거의 없었다”며 “하지만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를 받는 고객들은 로그 및 이미지 파일 등 속도가 민감하지 않은 데이터베이스(DB)를 제외하고는 플래시 기반의 DB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올플래시 스토리지 기술 강화 나선 벤더사들.. 스토리지 시장 지각변동 예고

벤더들의 올플래시 스토리지 기술 확보도 치열해지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장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을 기준으로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은 기존 스토리지 업계의 절대 강자인 EMC와 함께 퓨어스토리지, IBM, 넷앱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EMC는 최근 블록, 파일, 오픈시스템, 메인프레임을 모두 지원하는 올 플래시 어레이(이하 AFA)인 ‘VMAX 올 플래시’와 NVMe(초고속 비휘발성 메모리 익스프레스) 프로토콜을 스토리지에 적용한 ‘EMC DSSD D5’를 출시했다. EMC는 이를 기반으로 ‘모던 데이터 센터’ 전략의 초석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한국 EMC에 따르면 DSSD D5는 5U의 크기로 100 마이크로세컨드의 낮은 응답 지연 시간, 초당 100 GB의 높은 대역폭, 최대 1천만 IOPS(초당 입출력회수)을 가진다. VMAX 올플래시는 초당 150GB까지 대역폭을 구현하고 수백만 IOPS를 지원하는 동시에 응답 지연 시간은 1ms(천분의 1초) 이하로 유지한다.

▲ 벤더들의 올플래시 스토리지 기술 확보도 치열해지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장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IBM은 지난 2013년부터 플래시 스토리지 연구개발, 제휴, 제품 개발, 플래시 영업 확대, 인프라 지원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올플래시 기반 스토리지 'IBM 플래시시스템 V9000'을 출시하며 이 제품이 기존 하이엔드 디스크 스토리지와 비교해 최대 50배 빠르다는 점을 IBM 측은 강조했다.

퓨어스토리지는 x86서버 디자인을 빌린 범용 하드웨어 대신 자체 하드웨어 설계를 적용한 올플래시 기반 ‘플래시어레이m’을 지난해 6월 출시하며 올해부터 국내 시장에서도 스토리지 시장 탑 3로 올라간다는 계획이다.

퓨어스토리지는 IDC가 지난 1월 발표한 ‘IDC 마켓스케이프: 2015-2016년 글로벌 올-플래시 어레이 벤더 분석’ 보고서에서 올 플래시 어레이 시장 리더로 선정된 바 있다.

넷앱은 지난해 7월 올플래시 스토리지 ‘AFF8000’을 4가지의 모델로 출시했다. 넷앱에 따르면 AFF8000은 내장형 데이터 보호 기능, 멀티 프로토콜 대응, 스케일 아웃은 물론 플래시로부터 디스크 및 클라우드로의 유연한 데이터 이동을 제공한다.

또한, 넷앱은 올플래시 스토리지 기술 확보를 위해 올플래시 전문 스토리지 업체 솔리드파이어를 지난 12월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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