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구혜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가 1980년대에 한 가장 현명한 선택은 자사의 최초 운영체제(OS)에 대한 판권을 IBM에 양도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윈도10 전략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새로운 하드웨어 사업에 대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1980년에 IBM은 도스(DOS)를 공급하는 스타트업 마이크로소프트와 계약했다. 앞으로의 IBM PC의 운영체제를 공급하기 위해서였다. IBM PC는 1981년에 출시되면서 대히트를 기록했다. 당시 시장을 이끌었던 애플2를 능가했다. 경쟁사들은 ‘IBM과 호환 가능한’ 기종을 만들기 위해 매진했다. 해당 기종들은 모든 종류의 소프트웨어와, 업그레이드된 하드웨어를 이용할 수 있었다.

▲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1980년대에 한 가장 현명한 선택은 아마도 자사의 최초 운영체제에 대한 판권을 IBM에 양도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사진=플리커)

하지만 IBM호환기종을 만들기 위해서는 도스가 필요했기 때문에 경쟁사들은 마이크로소프트에 현금을 지불해야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IBM에 판권을 팔지 않고 도스에 대한 권리를 유지했다. 도스는 마이크로소프트를 PC혁명의 중심에 데려다 놓았다. 윈도의 시대를 관통해, 심지어 IBM이 PC 사업분야를 매각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로부터 36년 후,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가 모바일 시장을 지배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운영체제 혁명의 총성을 잃었다. 대신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구독 판매에 열정을 드러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갑자기 홀로렌즈와 서피스와 같은 하드웨어에 투자를 하는 이유이다. 1981년과 같이 새로운 IBM PC가 없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신들이 직접 새로운 하드웨어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 미래로 점프 시동

모바일 시장은 현재 애플과 안드로이드의 양강 구도이다. 애플은 아이폰을 통해 세계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기업이 됐고,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모바일 운영체제가 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배를 놓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진하고는 있지만, 투자 명목으로 상당한 자금을 앞으로도 계속 버릴지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 윈도폰사업에 악전고투하면서 차세대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실에서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기기를 직접 만들기로 결정했다. PC판매가 줄어드는 와중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더욱 공상과학의 콘셉트를 찾고 있다.

2012년에 분위기는 조성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최초의 태블릿PC인 서피스를 출시했을 때, 서피스 프로 랩탑과 태블릿 하이브리드가 덧붙여졌다. 궁극적으로 서피스북은 마이크로소프트 최초의 투인원 랩톱 제품이다.

미래지향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홀로렌즈를 통해 처음으로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증강현실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다. 이용자의 시야 위에 홀로그램 층을 올리는 방식이다.

서피스와 홀로렌즈는 중요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들은 자체적으로 호환 기기를 만들기 위해 이미 경쟁사들과 불꽃이 튀는 경쟁을 하고 있다. 삼성, HP, 서피스와 같은 기기를 만드는 수많은 업체들, 아수스, 인텔도 홀로렌즈 호환기기를 만드는 데 착수할 것이다. 또한 모든 경우에, 호환된 기기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0 운영체제에서 구동할 것이다.

즉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를 팔지는 않고 있지만, 시중의 모든 호환 가능 기기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10이 닿는 기기의 범위가 증가하고 있다. 홀로렌즈는 홀로그래픽 컴퓨터의 표준을 이끌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반드시 가장 유명한 홀로그래픽 컴퓨터가 될 필요는 없다.

▲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서비스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뭔가 익숙하게 들리지 않은가?

■ 실수의 마진

문제는 전 산업을 통틀어, 복잡한 기계류의 마진이 낮다는 것이다. 홀로그램 헤드셋 또는 자동차와 같은 컴퓨터를 만드는 것은 노동집약적이고, 전문화된 많은 파트를 요구하며, 모든 각각의 유닛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포드의 마진이 7%인 동안, 델의 마진은 3%에 맴돌고 있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항상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보다 더 큰 마진을 남겨왔다. 1999년, 소프트웨어에서 거둔 이익은 매출총이익의 51.7%를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현명한 대응은 수익성이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든 것이다. 무엇보다도 회사들은 여전히 값비싼 데다가 많은 양의 윈도 라이센스가 필요하다. 컴퓨터의 가격이 얼마이든지 관계없이 말이다. 

그러므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미래에 대안으로만 하드웨어를 제작하는 것 같지는 않다. 하드웨어를 제작하면 소프트웨어에서도 판매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는 유명하고 엑스박스 원 비디오 게임 콘솔은 판매 호전을 보이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명백히 윈도10과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의 모든 국면에서 미래에 대한 명백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여전히 수익을 내고 있는 한, 자사의 기기들의 판매를 중단할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미래를 이끌 수 있는 기기들에 동등하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명백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뛰어든 홀로그래픽 시장에는 많은 경쟁이 있다. 가장 유력한 경쟁사인 매직리프는 유니콘(회사가치 1조 이상의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나 윈도10와 관계없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