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인터넷 기업들이 뉴스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 구글이 뉴스 플랫폼 경쟁력 확보에 나서자 국내 뉴스 콘텐츠 유통의 중심이라 할 수 있었던 네이버와 카카오(다음)도 관련 정책 및 기술 강화를 통해 대비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포털은 뉴스 콘텐츠의 대중화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인터넷 뉴스가 등장함에 따라 이전에 지식인 또는 오피니언 리더가 소비한다는 인식이 강했던 뉴스가 현재는 포털을 통해 유통되며 누구가 쉽게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콘텐츠로 재탄생한 것이다.

인터넷 기업, 특히 포털 서비스 업체들 입장에서 뉴스 서비스가 직접적으로 수익을 발생시키지는 않지만 많은 사용자들을 유입시키는 매우 중요한 콘텐츠라 할 수 있다.

▲ 인터넷 기업들이 뉴스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네이버 관계자는 “뉴스 콘텐츠가 가지는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할 수 있지는 않다. 포털을 통해 이용자들이 뉴스 소비를 많이 하고 있는데 뉴스는 정확한 정보를 빠르고 믿을 수 있게 제공하는 유일한 콘텐츠 중 하나라 네이버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졌다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성공회대학교 최진봉 신문방송학과교수는 “인터넷 기업들이 뉴스 콘텐츠에 목을 메는 이유는 사회 공헌적인 차원보다 경제적인 부분과 연결된다”며 “포털 뿐만 아니라 최근 페이스북을 예로 들면 그동안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플랫폼 역할을 했던 페이스북이 SNS만으로 수익을 창출시키기 위해서는 확장성이나 영업에 한계가 있었다. 광고는 뉴스콘텐츠와 함께 제공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최근 인터넷 기업들이 뉴스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사비를 털어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제브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도 형태는 다르지만 위와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다. 비지니스인사이더 등 해외 주요 외신은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광고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뉴스는 이용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 포털 입장에서 제일 중심이 되는 콘텐츠라 볼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J. 골드 어소시에이츠 애널리스트 잭 골드는 “제보스는 뉴스를 통해 많은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모바일을 통한 디지털 플랫폼에서 사용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워싱턴포스트 온라인 뉴스 사이트 순 방문자 추이를 보면 지난 2013년 기준 2600만 명에서 지난해 11월 7200만 명으로 증가해 경쟁 매체인 뉴욕타임스를 제쳤다고 지난 2월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워싱턴 포스트가 아마존 스마트 디바이스와 플랫폼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받은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 구글 'AMP', 카카오 '루빅스'.. 뉴스 플랫폼 전쟁 시작

한편, 페이스북과 구글도 뉴스 경쟁력 강화에 나서며 그동안 국내 뉴스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던 네이버와 다음만의 구도가 깨지려는 신호도 보인다.

페이스북은 모바일 앱을 통한 인링크 방식의 뉴스 서비스 ‘인스턴트아티클’을 오는 4월 모든 언론사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은 언론사 링크를 거치지 않고 페이스북 자체 플랫폼에서 뉴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구글도 구글 플랫폼에서 언론사 모바일 페이지의 속도를 개선하는 ‘액셀러레이티드 모바일 페이지(AMP)’ 프로젝트를 국내에 도입한다고 지난 2월 18일 밝혔다.

구글은 웹페이지 로딩 시간이 길어 페이지 이탈률이 높아지는 것을 감안해 AMP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모바일시대에는 속도가 매우 중요한데 AMP를 통해 뉴스 콘텐츠 환경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 포털 서비스 업체들 입장에서 뉴스 서비스가 직접적으로 수익을 발생시키지는 않지만 많은 사용자들을 유입시키는 매우 중요한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카카오도 다음 뉴스에서 실시간 이용자 반응형 콘텐츠 추천 시스템인 ‘루빅스’를 적용해 뉴스 다양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루빅스는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 반응을 시스템이 기계 학습해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6월 처음으로 다음 뉴스 서비스에 루빅스를 일부 반영했으며 12월에는 이미지 뉴스를 포함해 뉴스 관련 모든 영역에 적용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용자 만족도 측정을 위해 전체 이용자 대비 특정 성, 연령대 그룹에서 관심을 보인 뉴스양을 측정해본 결과 루빅스 도입 이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뉴스는 이용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 포털 입장에서 제일 중심이 되는 콘텐츠라 볼 수 있다”며 “앞으로 카카오는 좀 더 세분화된 맞춤형 뉴스를 추천해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천 알고리즘을 고도화시켜 나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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