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라고도 불린다. 한국IT 서비스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에 데이터센터 숫자는 총 124개에 이른다. 데이터센터가 연간 소비하는 총 전력사용량은 약 26억 5천㎾h로 이는 국내에서 전체 가정 전력 소비량의 4.3%에 해당하는 수치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한 곳당 연간 3만5천~4만5천 톤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물 전체에 서버나 네트워크 등의 장비를 관리하기 위해 특정 온도와 습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엄청난 양의 전력이 필요하다. 지난해 클라우드 발전법이 통과되고 데이터센터도 클라우드 기반의 CDC(클라우드데이터센터)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최근 신규로 건설되는 데이터센터도 클라우드 기반이다. SK C&C와 IBM은 지난해 12월 판교에 공동 CDC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KT와 LG CNS가 제일 최근에 구축하거나 건설 예정인 데이터센터(천안, 김해, 서울, 부산, LA)도 전부 CDC다. 서울시도 연내 상암동에 CDC를 구축해 오는 2020년까지 서울시 데이터센터를 100% 클라우드화 한다는 계획이다.

▲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라고 불린다 (사진=픽사베이)

업계에 따르면 서버 하나에 여러 개의 가상 운영체제(OS)가 올라가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절대 전력 소비량을 놓고 봤을 때 전력이 더욱 필요하다.

LG CNS 관계자는 “어떤 기준을 놓고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CDC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같은 공간 대비 장비 밀집도가 높아 서버가 훨씬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렉당 전략 소비량을 놓고 봤을 때 높다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같은 양의 전기를 소모하더라도 가상화 기반의 CDC가 훨씬 많은 양의 운영체제를 가동하기 때문에 전력 효율성을 놓고 봤을 때 CDC가 에너지 낭비를 막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 기업들이 전문화 되지 않은 전산실을 가지고 운영할 때 낭비가 심하고 효율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CDC의 활성화는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운영하는 전산실의 축소를 가져와 국가 전체적으로 보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 업계에 따르면 서버 하나에 여러 개의 가상 OS(운영체제)가 올라가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절대 전력 소비량을 놓고 봤을 때 전력이 더욱 필요하다 (사진=위키피디아)

케이아이엔엑스(KINX) 구자관 인프라운영팀 부장은 “실제 가정의 PC 같은 경우를 보면 기존 하드 용량의 10분의 1도 안쓰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특히 게임회사나 연구소 같은 경우 특정기간에만 트래픽이 올라가기 때문에 유휴 장비의 낭비가 심하다”며 “클라우드는 기존 컴퓨팅 자원을 최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구축 비용 절감은 물론 전력을 감소 시킨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또한 국내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규제 완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CDC의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대시켜 기업들이 CDC로 입주하게 해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성화하고 에너지 낭비를 막는 다는 것이 핵심이다.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 서성일 SW진흥과장은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데이터센터가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되면 서버나 스토리지가 가상화를 통해 최적화 시킬 수 있다. 서버 자체만을 놓고 봤을 때 3~4배의 에너지가 절약된다고 보면 된다”며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규제 완화가 결과적으로 국가 전체의 에너지 낭비를 막는다고 볼 수 있다. 실제 규제 완화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관련 부서들과 정책연구를 통해 데이터를 추출하고 있고 협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