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 북미 휴대폰 시장에서 선두에 올라선 데 이어 올해에는 시장점유율 25% 이상을 차지해 확고 부동한 1위를 굳히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무선사업부장인 신종균 부사장은 ’CTIA 2009’ 개막에 앞서 3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신 부사장은 "올해 북미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5% 이상으로 연간 1위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철저한 현지화(Localization), 앞선 기술과 디자인을 토대로 한 제품 리더십(Leadership), 고객 사랑(Love) 등 3L 전략을 앞세워 북미 시장 선두 지위를 확고히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휴대폰 시장은 AT&T, 버라이즌, 스프린트, T-모바일 등 4대 통신 사업자를 비롯해 20여개의 크고 작은 통신사업자가 가입자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글로벌 휴대폰 전쟁터’다.

삼성전자는 북미 시장 연간 1위 목표달성을 위해 먼저 1996년 10월 설립된 삼성전자 통신 법인(Samsung Telecommunication America)을 통한 현지화 전략에 기대를 걸고 있다.

STA는 주재원 몇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미국 현지인으로 대부분의 권한도 이들에게 일임해 철저하게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STA는 스포츠, 영화, 음악 등 대중문화를 이용한 현지 특화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 삼성 휴대폰의 미국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 중 ’나스카(NASCAR)’의 텍사스 경주인 ’나스카 삼성 500’을 단독 후원하고 있다. 나스카는 매년 미국 인구의 약 28%인 8500만명이 시청하고 경기마다 찾아오는 관람인파만 20만명에 이르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나스카 팬의 70% 이상이 나스카 후원 브랜드로 제품을 바꿀 만큼 마케팅 효과가 뛰어나다.

이외에도 매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통신사와 연계한 뮤직 페스티벌 콘서트를 비롯해 미국 인기 드라마, 토크쇼에 대한 PPL 마케팅(24,오프라윈프리 쇼 등), UCC 등을 통한 ’바이럴 마케팅’ 등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제품측면에서도 올해에 미국 주요 4대 사업자 모두에게 신규 풀터치스크린폰을 전략폰으로 선보이며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인스팅트, 비홀드, 이터니티, 옴니아 등 다양한 풀터치스크린폰을 출시했으며 특히 인스팅트와 비홀드는 각각 100만대 이상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미국 현지 고객들의 사랑(Love)을 받을 수 있는 친환경 활동, 체험 마케팅 등을 전개 중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삼성 폐휴대폰 회수 프로그램(Samsung Mobile Take-Back Program)’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삼성 휴대폰 고객이 폐기를 원할 경우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무료우표 라벨을 출력, 휴대폰을 발송하면 텍사스의 삼성 폐휴대폰 센터로 자동 수거되는 시스템이다.

이 프로그램을 삼성 휴대폰뿐만 아니라 타사 휴대폰 소비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으며, 이렇게 수거된 폐휴대폰은 친환경적으로 재활용 처리돼 미국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신종균 부사장은 "아무리 좋은 제품과 서비스 등을 가진 회사라도 고객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그 기업은 죽은 기업"이라며 "삼성전자 성공의 가장 큰 원동력은 미국 현지 소비자들의 사랑 덕분" 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북미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 21.9%로 처음으로 모토로라를 제치고 1위를 달성했으며 4분기에도 23.7%로 1위를 기록했다. 

송영록 기자 syr@ittoday.co.kr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