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페이스북이 모바일 앱을 통한 인링크 방식의 뉴스 서비스 ‘인스턴트아티클’은 오는 4월 모든 언론사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인터넷 뉴스 서비스는 포털 중심으로 제공되고 있다. 포털과 마찬가지로 특정 언론사와 콘텐츠 제휴를 맺어 서비스를 할 것으로 예상됐던 인스턴트 아티클이 모든 언론매체에 대문을 열면서 국내 인터넷 뉴스 시장에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그동안 이미 많은 언론사들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아웃링크(정보를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에서 결과를 보여 주는) 방식의 뉴스를 공유하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은 언론사 링크를 거치지 않고 페이스북 자체 플랫폼에서 뉴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페이스북코리아 관계자는 “페이스북 상에서 뉴스를 보는 사용자들이 기사가 아웃링크 방식으로 연결되다 보니 연결 속도가 느려 답답해 했다”며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공급하는 언론사와 소비하는 사용자들의 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한 것이 인스턴트 아티클의 목적이다. 이로 인해 페이스북 상에서 뉴스 소비량이 늘어나고 연령 높은 사용자들의 유입도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페이스북이 모바일 앱을 통한 인링크 방식의 뉴스 서비스 ‘인스턴트 아티클’은 오는 4월 모든 언론사에 개방될 전망이다. (사진=유튜브)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광고 수익 배분이다. 언론사는 인스턴트 아티클에서 자체적으로 수주한 광고 수익 100%를 가져올 수 있고 페이스북이 직접 유치한 광고도 70%의 수익을 가져가게 된다.

서울대학교 이준환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국내에서 독자들이 대부분 포털을 통해 뉴스 소비를 하다 보니 모든 언론사들이 특정 포털에 목을 매고 있는 상황이다”며 ”언론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뉴스 채널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언론사들도 기존 뉴스 포맷을 떠나 모바일 시대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철저한 준비가 돼야 인스턴트 아티클을 성공적으로 활용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다음)는 아직 인스턴트 아티클에 대해 큰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스턴트 아티클의 인링크 개념의 뉴스 서비스는 이미 네이버에서 진행해오던 것이다”며 “네이버 또한 최근 뉴스 제휴 문제점 개선, 오디오 뉴스 서비스, 새로운 뉴스 편집 형태 등 새로운 시도 등을 하고 있다”며 “이미 콘텐츠 제휴 언론사에게 많은 전재료를 지불하고 있고 이는 광고 수익 배분 방식보다 진화된 형식이기 때문에 인스턴트 아티클과 같은 광고 수익 배분 변경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 국내 인터넷 뉴스 서비스는 포털 중심으로 제공되고 있다. 국내 양대 포털사는 아직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에 대해 큰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사진=각 포털 캡쳐)

카카오 관계자도 “카카오는 기본적으로 뉴스 서비스를 통해 발생한 광고수익을 언론사와 수익을 나누는 상생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며 ”수익 배분과 관련한 변경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급변하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맞춰 언론사와 카카오가 모두 성장할 수 있도록 뉴스 서비스 외에도 스토리펀딩, 1 boon 등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를 출시하여 언론사이 부가 수익을 창출 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성공회대 최진봉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이 당장 눈에 띄게 영향력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점점 뉴스 소비 형태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국내 뉴스 산업에 큰 영향력을 줄 수 밖에 없다”며 “중소형 매체 입장에서는 인스턴트 아티클에 포털과 같은 조건없이 모두 참여할 수 있고 광고 수익까지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생존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이 마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소수의 사람들이 특정 목적을 가지고 팩트가 없는 홍보성 기사, 의도적으로 어떤 조직이나 개인을 비판하는 기사 등 뉴스를 가장한 ‘프로파간다’성 기사가 많이 제공된다면 소비자에게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다른 포털도 마찬가지만 특히 문턱이 낮은 인스터트 아티클은 필터링 문제를 철저히 고민해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