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 이하 미래부)와 국가항공우주 연구기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조광래)은 현재 한국 드론(무인기) 기술력이 세계 7위권이라고 평가하며 앞으로 공공부문에서 무인기 수요를 적극 창출해 오는 2023년까지 세계 5위, 2027년까지 세계 3대 드론 강국으로 발돋움한다는 비전을 내비쳤다.

미래부는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한국 항공우주연구원에서 ‘제 17회 미래성장동력 오픈톡릴레이’를 24일 개최해 ‘미래사회 무인기 신(新)시장 태동을 위한 산업 및 서비스’발굴 이라는 주제로 산-학-연 협력정책 포럼 행사를 가졌다.

이 날 기자브리핑 자리에서 주진 항우연 항공연구본부장은 “촬영 및 취미용으로 사용되는 소형 멀티콥터, 멀리로터부터 농업용과 재난, 군사용 등으로 쓰이는 대형 무인기까지 전부 드론으로 분류된다”며 “지난 2013년까지 한국의 드론 기술력은 세계 6위였으나 현재 중국에 추월 당해 세계 7위다. 앞으로 한국은 무인기 산업 성장을 위해 공공부문의 특수 목적용 무인기 개발 및 수요 창출에 적극 나서 오는 2027년까지 세계 3대 드론 강국에 진입할 것이다”고 말했다.

▲ 주진 항우연 항공연구본부장이 고속-수직이착륙 틸트로터 무인기 TR-60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과 달리 아파트 중심의 주택문화를 가져 무인기를 이용한 택배 서비스에 한계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민간 무인기 시장에서 택배용 무인기가 큰 숫자를 차지하는 만큼 정부는 공공분야의 특수 목적용 무인기의 수요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항우연은 공공부문에서 해경, 경찰의 치안 유지 및 정찰, 산림 등의 재해감시 등에 필요한 무인기를 2500대, 농업용(1000대) 조선-철강-플랜트-수자원-전력 등 산업용 국가 인프라 관리(500대)로 총 4000대의 무인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항우연 조사에 따르면 국내 무인기 시장은 오는 2022년 5억 2500만 달러(한화 약 64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주진 본부장은 “무인기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인기 크기에 상관없이 무조건 안전해야 된다”고 강조하며 “현재 미래부와 함께 ‘무인기 운영을 위한 안정성 확보’, ‘무인기 전용 주파수 대역 할당’, ‘비행허가/규제문제’ 등 미래부 등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주진 본부장은 “자동차가 처음 개발 됐을 때 영국정부는 지나친 규제를 해 자동차의 속도가 5km이상을 낼 수 없었다. 하지만 미국은 규제 대신 자동차 전용 도로를 개발해 미국이 영국의 자동차 산업을 추월하게 됐다”며 “현재 집 앞에서 취미용으로 운행하는 무인기도 규제로 인해 신고와 면허 등이 필요한데 이는 세발 자전거를 타는 아이한테 원동기 면허를 따라는 것과 같다. 앞으로 무인기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불필요한 규제 등을 풀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또, 항우연은 다양한 기종의 무인기를 공개하며 앞으로 산불감시, 미세먼지 감시, 농업 방제 등 상용화를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4-5년 후 이 무인기 서비스들이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날 주목을 끈 서비스는 무인기를 활용한 귀가 도우미 서비스다.

▲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무인기 테스트 비행을 선보였다.

항우연은 앞으로 여성 핸드백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무인기를 개발 지원해 여성들이 귀가 시 센서 및 고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이용, 자신의 귀가를 살필 수 있게 하는 서비스의 구상을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 고경모 창조경제조정관은 “이번 오픈톡릴레이는 비무인기 분야 관점에서 무인기 발전 방향을 제안하는 기회를 마련한 점에서 큰 의미가 있고 이러한 융합적 협력이 무인기 시장 창출에 큰 활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항우연에서 드론 무인기 유관기업 전문기업 및 부품소재관련 기업 간 교류와 보유기술 전시가 됐다. 다음 오픈톡 릴레이는 스마트카 산업 분야로 다음달 25일 한양대 정몽구 미래자동차연구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향후 미래부는 지능형 롯봇, 착용형 스마트 기기 등을 주제로 매월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무인기 테스트 현장>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