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정부의 인가 심사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공청회가 열린 가운데 당사자인 업체들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양측 모두 각자 입장에서 여전히 한 걸음도 양보하지 않을 태세다.

24일 오후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SKT·CJ헬로비전 인수합병 공청회에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측은 인수합병으로 경쟁효과가 크다고 주장했고 KT와 LG유플러스 측은 이동통신지배자(SK텔레콤)의 유선시장 지배력전이가 일어난다고 맞섰다.

■ SK텔레콤-CJ헬로비전 "정체된 통신시장, 새로운 경쟁 활성화 필요"

이상헌 SK텔레콤 실장은 “현재 통신시장은 정체돼 있는 상태다. 예전에 SK텔레콤이 하나로 통신을 인수 할 때도타 통신사의 걱정이 많았지만 우려한 결과 일어나지 않았다”며 “LG유플러스도 시장 점유율에서 지금까지 선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합병이 이뤄진다면 시장집중도는 증가하지만 경쟁 효과가 크다”며 “경쟁사가 어떤 반응을 하는지 보면 알 수 있다. 타 통신사는 경쟁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탁용석 CJ헬로비전 상무는 “타 통신사는 이번 합병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 거래 발생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우리는 정부의 가이드 라인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체계적인 채널 평가 시스템과 개별 PP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인수합병으로 인해 경쟁이 활성화 될 것”이라며 “유료방송과 미디어 사업에 경쟁력을 작동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즉,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모두 인수 합병을 통해 경쟁 활성화 효과가 일어나 정보통신업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 SK텔레콤 CJ헬로비전 인수합병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의견을 내고 있다.

■ KT-LGU+ 한 목소리 "SKT 시장지배력 전이, 합병 안돼"

KT와 LG유플러스는 이통통신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시장지배력이 유선부문(케이블, IPTV)등에 전이가 된다며 합병을 하면 안 된다고 맞섰다.

김희수 KT 상무는 “SK텔레콤이 시장 지배력 전이에 대해 일어나지 않다고 주장하는데 한국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유무선 상품을 이동통신으로 중요하게 인식한 사람이 63%”라며 “이동통신을 따라 사업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이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방송경쟁 사업 평가에서도 트렌드는 무선 중심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통신 산업의 미래와 발전을 앞으로 나타날 변화를 예상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형일 LG유플러스 상무는 “LTE기준에서 볼 때 SK텔레콤은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한 적이 없다”며 “1위 사업자는 혁신에 대한 의지 없다. SK텔레콤 주장대로 케이블 산업에 기여하려는데 왜 케이블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하는 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주장은 현재 SK텔레콤이 이동통신 시장에서 현재 약 5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런 시장지배력이 케이블 TV나 IPTV에 까지 확대돼 SK텔레콤의 시장지배자 위상이 확대된다는 것이다.

학계의 의견도 대립됐다. 이번 인수합병이 이뤄진다면 SK텔레콤의 주장과 달리 시장경쟁이 제한돼 5년간 소비자 이용후생 가치가 최대 17조원 감소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추환 영남대 교수는 “두 회사의 인수합병으로 경쟁이 제한돼 최대 17조 5000억원의 소비자 후생의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며 “후생 손실이란 시장 경쟁이 줄어들어 소비자가 원래 서비스 가치보다 더 많이 지불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성훈 서강대 교수는 “경쟁이 전국적으로 확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IPTV와 전국 사업자로 경쟁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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