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박정민 기자] 가상현실(VR) 기술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삼성전자가 마크 저커버그와 함께 기어 360을 공개하는 등 올해는 단연 VR이 업계 화두다.

VR 기기에는 가상현실 체험을 제공하는 다양한 기기가 있다. 가장 보편적인 것은 360도 시야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헤드셋이 있다.

VR헤드셋의 가격대는 천차만별이지만 아직까지는 쓰임새가 확실하지 않은 만큼 구매가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스마트폰만 있다면 가장 쉽고 1만원 이하로 저렴하게 접해볼 수 있는 구글의 카드보드로 VR을 체험해볼 수 있다. 구글 카드보드는 외양만 골판지일뿐 원리는 여타 VR기기와 같다.

당장에 인터넷에 구글 카드보드라 검색하면 이를 판매하는 여러 업체가 있으며 5천원 이내로 구입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은 지자기(자기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센서), 자이로, 가속도 센서가 지원되고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4.1(젤리빈) 이상이면 완벽 호환된다.

기자는 VR를 체험해 보기 위해, 국내업체 빠밤의 카드보드를 조립해봤다. 홈이 파인대로만 끼우고 접으면 완성까지 3분도 걸리지 않는다. 벨크로 스티커가 붙어있는 전면을 젖히면 스마트폰을 안치할 공간이 있다.

▲ 완성된 카드보드

조립이 완성되면 플레이스토어(혹은 기타 앱스토어)에서 구글 카드보드 앱을 다운받아야 한다. 카드보드 앱을 켜 구매한 카드보드의 QR코드를 인식시키면 해당 카드보드에 맞게 앱이 최적화된다.

▲ 카드보드 앱에서 QR코드를 입력하는 화면

 

▲ 구매한 카드보드 기기에 최적화된 후의 화면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체험하고 싶은 VR 콘텐츠를 찾을 때다. 플레이스토어에서 VR, 카드보드라고 검색하면 여러 VR 콘텐츠가 나온다. 마음에 드는 것으로 다운받는다.

처음부터 과격한 콘텐츠를 선택하는 것은 피하는게 좋다. 멀미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VR Swing -  virtual attraction'이라는 번지점프와 비슷한 놀이기구를 가상체험해본 결과 카드보드를 벗고나서도 멀미를 느꼈다.

실제 놀이기구와 다른 점이 있다면 놀이기구 운행시간이 너무 길다는 점이었다. 처음에는 아름다운 도시, 인테리어 구경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시도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 VR Swing - virtual attraction 설명 화면. 빌딩 사이를 거대 그네를 타며 구경 가능하다.

우주체험이 가능한 'TITANS OF SPACE'를 선택해봤다. 안경을 쓰고 바라보자 우주가 펼쳐졌다. 고개를 돌려도 우주가 이어져 보인다. 신기하게도 화면 터치가 필요없다. 가고 싶은 곳을 응시하면 응시한 점이 터치된 것처럼 인식돼 진행된다. 비록 영상의 화질은 높지 않지만 간접체험으로는 훌륭했다. 우주여행이 대중화된다고 하지만 가격은 평범한 월급쟁이로는 시도할 상상이 안가는 가격. 하지만 구글 카드보드와 함께라면 세계 최저가 우주여행이 가능하다.

▲ TITANS OF SPACE 구동화면

마지막으로는 'Egypt Chamber'를 선택해봤다. 이집트 배경의 한 무덤에 갇힌다는 스토리로 필요한 조각을 모으면 탈출할 수 있다. 카드보드 왼쪽의 자석의 기능에 대해 궁금했을텐데 자석은 자기센서의 역할을 한다. 자석을 내렸다 올리면 VR 콘텐츠에도 신호로 작동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 자석버튼. VR체험 중 자석버튼을 내렸다 올려 특정 행동을 수행할 수 있다.

어두운 무덤을 돌아다니며 필요한 조각을 주울 때 자석버튼을 쓰자 조각을 습득할 수 있었다. 1인칭 시야의 게임은 많지만 영상이 모니터에 제한돼 있어 몰입도가 떨어진다. 모니터 옆으로 보이는 현실 세계 덕에 무서운 게임도 그렇게 무섭진 않다. 그런데 VR안경을 끼고 플레이하는 공포 게임은 몰입도가 다르다. 어디를 봐도 자신은 무덤 안에 갇혀있는 사용자일뿐이다. 조각 다섯개를 모아 간신히 탈출했다. 플레이 시간이 짧은 것이 조금 안타까웠다.

▲ Egypt Chamber 구동화면. "당신은 갇혔다. 나가려면 5개의 구조물을 찾아라"

플레이스토어에 은근히 많은 VR 콘텐츠가 나와있다. 롤러코스터 탑승, 공포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가 있으니 저렴한 가격에 사용해보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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