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애플이 18일 중국에서 애플페이를 정식으로 시작한다. 애플과 손잡은 19개 은행 중 2개 은행이 선봉에 섰다. 지난해 12월 나란히 중국 모바일 결제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밝힌 애플과 삼성전자가 잇따라 결제 서비스를 내보일 계획이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어 현지 결제 서비스를 장악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위챗 결제 서비스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어 긴장감이 팽팽하다.

■ 18일 중국 2개 은행 서비스 개시

애플은 중국에서 19개 은행과 손잡았으며 이중 광파(广发)은행과 건설(建设)은행이 지난 15일 애플페이 서비스를 오는 18일 새벽 5시부터 정식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애플과 중국 유니온페이도 애플 페이 서비스 시작 사실을 정식으로 공표했다.

광파은행과 건설은행은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십여개 은행 중 두 은행으로 앞으로 애플페이를 지원할 은행은 중국 농업은행, 베이징은행, 중국은행, 교통은행, 광저우은행, 닝보은행, 상하이은행, 중신은행, 건설은행, 민생은행 등이다. 휴대폰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다운로드 받은 후 은행 카드를 추가하면 사용할 수 있다. 중국 내 각 슈퍼마켓과 식당, 카페 등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 애플페이가 18일 중국 내 2개 은행과 함께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엔가젯)

지난해 12월 18일 애플페이와 삼성페이가 중국 시장 진출을 선포했으며 이와 동시에 십여개 주요 은행이 애플과 삼성 지원 방안을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아시아에서 첫 번째 글로벌에서 다섯 번째 애플페이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는 지역이다. 애플페이 서비스를 지원하는 나라는 미국, 영국, 캐나다와 호주다.

애플워치에서도 비접촉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다. 현지 매체들은 터치 ID 방식에 대한 기대감도 높으며 지문만 인증하면 바로 애플페이로 앱에서 지불할 수 있다는 점을 기대하고 있다.

■ 중국 현지 업체를 넘어서는 것이 ‘관건’

올해 봄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텐센트의 위챗 결제 서비스가 ‘홍바오’ 대전을 치른바 있으며 중국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애플과 삼성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침투가 시장 경쟁을 가열시킬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내다봤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애플과 삼성의 경쟁구도 자체 보다 현지 업체가 이미 시장의 상당부분을 좌우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이 파이를 얼마나 가져오느냐가 관건이란 것이다.

중국 베이팡왕(北方网)은 하지만 알리페이와 위챗 결제 서비스가 이미 상당부분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거의 대부분 온라인 서비스의 오프라인 매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새로 진입하는 공룡들이 넘어야 할 산도 높음을 경고했다. 또 ”얼마나 많은 업체들이 애플페이를 지원할지가 성공의 관거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는 iOS 9.2 이상 기기에서 사용 가능하며 iCloud에 가입돼 있어야 한다. 애플워치의 경우 워치OS 2.1 이상 버전이 필요하다.

18일 서비스 개시를 앞둔 건설은행은 위챗 홍보채널에서 “최근 애플페이는 본 은행의 신용카드 서비스를 추가하고 오프라인 결제와 온라인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오프라인 결제의 경우 비접촉 결제가 가능해 사용자들이 NFC로도 지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니온페이와 퀵패스 혹은 애플페이 로고가 달린 지불 단말기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볍고 한번 가까이 대기만 하면 본래 갖고 있는 신용카드로 결제가 되는 이 서비스는 지문을 인식하는 터치 ID 방식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 삼성페이

■ 중국, 애플 페이 보안성도 이슈...현지언론 ‘안전성’ 강조

애플 페이의 안전성을 언급한 현지 언론도 다수 있다. 중국 언론 피시온라인(pconline)은 “애플 페이는 애플 페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신용카드의 상세 내용이 빠져나갈 수는 없다”며 “이러한 자료가 근본적으로 모바일 기기에 내장돼 있지 않으며 아이폰과 애플와치, 아이패드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하는 것은 이 때문에 안전하고 프라이버시도 보장된다”고 부연했다.

이 매체는 또 “아이폰이 잠금상태에 있을 때에도 홈 화면에서 월렛으로 들어가 구매를 실행할 수 있다”면서도 “카드번호가 기기에 저장되지 않은 채 결제가 진행되기 때문에 직불카드나 신용카드가 가게로 전송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애플페이는 매 거래시 마다 별도의 번호를 생성하기 때문에 프라이버시와 보안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기존 카드 결제보다 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피시온라인은 “매번 결제할 때 마다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를 다른 사람 손에 넘겨야 했고 이 과정에서 카드 번호와 개인정보가 모두 유출됐으며 카드를 긁는 과정에서 정보가 다 빠져나갔다”며 “하지만 애플페이에 카드 번호를 넣을 때 신용카드와 직불카드의 실제 번호를 사용하지 않고 별도의 ‘기기 계정 번호’를 사용한다”고 전했다. 이 번호는 암호화를 거쳐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프루어치의 전용 보안 칩에 저장돼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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