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넷플릭스가 지난 2008년 AWS(아마존웹서비스)를 클라우드 제공업체로 선정해 7년간 고객 관련 서비스 및 스트리밍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 인프라로 이전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넷플릭스가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운영시스템 이전)을 추진한 이유는 따르면 지난 2008년 데이터베이스 손상으로 3일간 DVD 배송이 지연되는 문제를 겪은 후 신뢰성 높고 수평 확장이 가능한 클라우드 내 분산 시스템으로 이전해야 할 필요성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고객 관련 서비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넷플릭스 시스템은 2015년 이전에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을 완료했다. 이후 데이터 관리의 모든 측면과 결제 관련 인프라에 대한 보안성과 견고성을 갖춘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작업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진행 했다.

넷플릭스는 2016년 1월 초에 드디어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을 최종 완료했으며 스트리밍 서비스에 사용하던 마지막 데이터 센터도 운영을 종료하게 됐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을 통해 많은 이점을 누리게 됐다. 2008년 대비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회원 수가 8배 증가했으며 지난 8년간 월간 스트리밍 시간이 무려 1000 배 가량 증가하는 등 회원들의 서비스 이용도 더욱 활발해졌다.

▲ 넷플릭스가 AWS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이전 완료했다.

현재 넷플릭스는 비즈니스 로직, 분산 데이터베이스, 빅 데이터 처리 및 분석, 추천, 코드 변환 등 넷플릭스 앱을 구성하는 수백 가지 기능을 위해 필요한 확장성 있는 컴퓨팅 및 스토리지를 모두 클라우드 기반으로 사용하고 있다. 동영상은 회원들이 각자의 기기에서 효율적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세계 곳곳에 분산된 넷플릭스 오픈 커넥트라는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된다.

서비스 가용성 역시 대폭 증가했다. 과거의 데이터 센터를 이용하던 시절에는 서비스 중단이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마이그레이션 이후 전반적인 가용성이 꾸준히 증가하여 서비스 가용성 목표인 99.99%에도 성큼 다가섰다.

또,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이중화 구성을 통해 신뢰성 높은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 이중화와 점진적 축소 운영 원칙을 아키텍처에 적용하고 시미안 아미를 사용한 정기적 제작 훈련을 통해 회원들의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도 클라우드 인프라와 사내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장애를 해결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과정에서 수 많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데이터 센터의 모든 시스템을 그대로 AWS에 옮겨 놓는 것이지만 그렇게 되면 데이터 센터가 지닌 문제와 한계점을 그대로 옮기는 것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넷플릭스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을 채택하여 모든 기술을 재구축하고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했다. 아키텍처 면에서는 하나의 거대한 앱을 수백 개의 마이크로 서비스로 이전하고 NoSQL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여 데이터 모델을 비정규화했다.

이에 예산 승인, 중앙화된 릴리스 관리, 하드웨어 프로비저닝 주기를 도입해 지속적인 콘텐츠 전달이 가능해졌으며 느슨하게 결합된 데브옵스(개발운영) 환경에서 엔지니어링 팀이 셀프서비스 툴로 독립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됐다고 넷플릭스는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업으로 변신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만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을 통해 세계적인 인터넷 기반TV 서비스 기업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나갈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