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중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 애플 팀쿡 CEO는 중국판 소셜 미디어 웨이보에 여러 장의 중국 내 새 애플 스토어 사진을 올린 후 ‘새해를 시작하는 첫 달, 정말 잊을 수 없다’며 ‘중국 선양과 난징에 새로운 애플 매장이 생겼으며 광저우와 샤먼, 칭다오에도 첫 번째 애플 스토어가 들어섰다’며 중국의 애플 소비자들에게 직접 감사의 뜻을 표했다.

중국 신랑커지는 낮은 가격으로 승부하는 중국 휴대폰 기업들과 달리 애플은 대륙의 하이엔드 시장에서 아직 우위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5년 초 중국의 오프라인 매장으로 눈을 돌린 애플은 지난 달 20일까지 중국 본토 15개 도시에 31개의 애플 스토어 매장을 열었다.

1월 한 달간 애플은 중국 내에만 5개의 애플 스토어를 열었으며 도시는 선양, 난징, 광저우, 샤먼, 칭다오다. 애플은 2016년 중반까지 40개의 애플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애플 직영점인 중국 서호점 (사진=애플)

신랑커지는 중국의 이렇듯 뜨거운 열기와 달리 정작 미국 시장에서는 냉기가 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쇼핑센터 운영 업체 제너럴 그로스 프로퍼티스(General Growth Properties)에 따르면 애플 매장의 영업실적 하락세가 미국 내 쇼핑 영업매장의 전반적인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는 양상이다. 제너럴 그로스 프로퍼티는 미국에 많은 쇼핑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내에 소재한 268개의 애플 매장 중 46개가 이 쇼핑센터 안에 있다.

샌딥 마스라니 제너럴 그로스 프로퍼티 CEO는 “미국 내 거의 모든 쇼핑 매장들이 성장하고 있지만 가전업계만 예외이며 그 주요 원인이 바로 애플”이라고 지적했다. 제너럴 그로스 프로퍼티가 가게 면적이 929 제곱미터 이하인 임대형 매장들은 지난해 평균 1평방피트당 3%씩 증가해 588달러 였다. 하지만 마스라니에 따르면 애플을 빼고 계산할 경우 이 데이터는 4.5%에 달한다.

애플 매장들은 최근 몇 년간 미국 쇼핑센터의 ‘복덩어리’ 역할을 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해왔으며 전체적인 영업액을 늘려줬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은 심지어 이 때문에 매우 낮은 임대료를 내기도 했다.

미국 전체에 ‘고급 쇼핑센터’ 457개 중 제너럴 그로스 프로퍼티는 97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류의 쇼핑센터는 주로 애플, 테슬라, 룰루레몬과 티파니 등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비록 제너럴 그로스 프로퍼티는 애플 미국 매장의 17%만 대변하고 있지만 애플은 3월에 끝나는 분기 매출이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폰, 아이패드와 맥 판매량의 정체 때문이다. 애플워치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제너럴 그로스 프로퍼티 대변인은 자사의 이같은 데이터가 애플의 유통가 매출 증가세 둔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랑커지는 “이같은 유통점이 애플의 핵심 판매 경로이며 2014년 애플 영업이익의 12%가 공식 유통점에서 나와 이 금액이 215억 달러에 달했다”며 “당시 애플의 미국 내 매장은 259개였으며 해외 매장이 178개 였지만 지금 미국 매장은 268개 이며 해외 매장은 206개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제너럴 그로스 프로퍼티는 지난해 8월 애플의 성장 속도와 다른 매장의 성장 속도 차이를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마스라니 CEO는 당시 “애플의 성장속도 둔화와 여행 시장의 역성장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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