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박정민 기자] 지난해 4분기 애플 아이패드의 판매가 곤두박질하는 등 전세계 태블릿 시장이 급감하고 있다.

2일(현지시각) 미국 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가 2015년 태블릿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세계 태블릿 시장은 전년 대비 8% 줄어든 2억2400만 대에 그쳤다. 시장 점유율 1위 화이트박스와 2위 애플의 격차가 더욱 커지고 레노버만 판매량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태블릿 판매량은 특히 4분기에 6900만 대로 전년동기 대비 11%가 줄어들었다. 태블릿 판매 부진은 주요 제조사인 애플의 실적 부진 때문이라고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지적했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의 태블릿 판매량은 1600만 대로 전년동기 대비 25% 급감했다.

 

피터 킹 연구원은 “지난 몇 년 간 애플에겐 혁신이 부족했고 아이패드 판매량도 따라잡히게 됐다”고 풀이했다. 특히 애플이 맥북이나 아이폰6, 애플 와치에 집중하느라 태블릿에 신경 쓰지 못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애플은 아이패드의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태블릿시장 점유율도 2014년 4분기 27.3%에서 지난해 4분기에는 23.1%로 하락했다. 이로 인해 판매량 1위 화이트박스와의 차이는 더 벌어졌다.

화이트박스의 2015년 4분기 시장 점유율은 29.4%로 전년 동기 28.1%에서 더 상승했다. 화이트박스는 브랜드없는 상품으로 주문자 요구에 맞춰 제작(OEM)된다. 화이트박스는 브랜드가 없는 만큼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3위는 삼성전자로 12.9%, 4위는 레노버 5.7%, 5위 아마존 4.4%, 6위 에이수스 3.4% 순이었다.

상위 브랜드 가운데는 레노버의 태블릿 판매량만 소폭 늘었다. 레노버의 2015년 4분기 판매량은 400만 대로 전년 동기 370만 대에서 8% 상승했다.

전체 태블릿 시장이 주춤했지만 투인원 태블릿은 가파르게 성장했다. 투인원 태블릿이란 노트북처럼 키보드를 달아 쓸 수 있는 태블릿을 말한다.

투인원 태블릿의 판매량은 2015년에 379% 성장했다. 그러나 전체 태블릿 시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투인원 태블릿이 주류가 되어 성장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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