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구혜림 기자]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에 대한 기술을 연구해 왔다. 이제 애플도 이 분야에 뛰어들었음을 외신 뉴욕타임스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증강현실 스타트업인 플라이바이미디어를 인수하고 더그 바우만을 고용했다. 바우만은 버지니아 테크에서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센터를 운영하면서 가상 환경에 대한 몰입 등을 연구해왔다.

애플의 대변인은 플라이바이와의 거래에 대해 “애플은 때때로 작은 테크놀로지 사를 인수하면서 그 목표나 계획에 대해서는 보통 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와 고용은 파이낸셜 타임스가 먼저 발표했다.

테크놀로지 산업에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은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페이스북 CEO인 마크 주커버그와 같은 지지자들은 가상현실이 모바일 이후에 거대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 기술은 사용자들이 다른 시공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하면서 게임, 영화, SNS, 일터를 변형하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리서치 회사인 피치북에 따르면 2010년 이래로 약 40억 달러(한화 약 4조 8,180억원)가 가상현실 스타트업에 투자됐다.

▲ HTC의 가상현실 헤드셋 바이브.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 (사진=위키피디아)

가상현실 소프트웨어 업체인 8i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링크 가스킹은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기술 개발은 차세대 운영체계를 이제 막 만들어내는 단계라고 말했다. “애플은 현재 당신 주머니의 컴퓨터를 소유하고 있고, 그 소유권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면 다음 세대의 거대한 유저 인터페이스의 일부분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2014년에 가상현실 헤드셋 제조사인 오큘러스를 20억 달러(2조 4,090억원)에 인수했다. 마이크로소프는 사용자가 스마트글래스나 헤드셋을 착용해 현실 세계에서 중첩된 디지털 사물들을 볼 수 있게 하는 증강현실에 초점을 맞춘 홀로렌즈를 소개해왔다. 또한 구글은 매직리프의 가장 큰 사외 투자자이다. 매직리프는 현실과 디지털 이미지를 혼합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생산하는 스타트업이지만 아직 회사의 전모에 대해 많이 밝혀지지 않았다. 구글의 카드보드는 또한 사람들이 그들의 스마트폰에서 가상현실을 볼 수 있게 한다.

애플은 현재까지 가상현실에 대해 공식적으로 큰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다. 동일 분야에서 소규모 인수를 해오면서, 애플은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인수 규모만큼의 거래는 하지 않았고 시장에 어떤 하드웨어를 내놓지도 않았다.

이제 경쟁사들이 소비자에게 제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 몇 달 간 구글이 저렴한 카드보드를 선보인 데다가, 페이스북은 3월에 599달러(72만원)의 오큘러스 리프트를 출하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의 파트너사인 삼성은 이미 보다 기본적인 사양의 기어VR(99달러, 11만원)을 판매하고 있다.

애플은 2008년 디스플레이 부착 헤드마운트 장치를 포함해, 이미 수많은 가상현실 기반 특허를 축적해왔다. 특허를 묘사하면 아이폰을 지탱할 수 있는 큰 안경 한 쌍인데, 현재 구글 카드보드와 매우 유사하다.

증강현실 중심 벤처 금융 사업자인 맷 미에스니에크스는 애플이 최근 자신들에게 필요한 기술로 여기는 투시 렌즈를 언급하면서, 애플이 ‘발달된 광학’ 스타트업과 접촉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애플의 최근 분기 실적결과에 관해 논의하기 위한 애널리스트와의 전화 통화에서, 애플의 최고경영자인 팀 쿡은 가상현실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 기술이 틈새산업 이상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