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박정민 기자] 휴대폰 진동을 느껴서 확인했다가 아무 알림도 없었던 경험,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이런 ‘유령 진동’이 왜 일어나는지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체 투데이 와이어드가 유령 진동에 대해 최근 보도했다. 주기적으로 울리는 휴대폰 진동에 습관적으로 몸에 가벼운 떨림을 느끼거나 불안증의 일종이라는 것이다.

이 보도에 따르면, 미쉘 드루인 교수가 이끄는 인디아나대-퍼듀대 연합 연구진이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9%가 유령 진동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휴대폰 알림은 이미 우리 삶에 깊이 침투했다. 습관을 거쳐 휴대폰이 우리 신체의 일부가 된 것”이라고 조지아대 GVU연구소 로버트 로젠버거 교수는 설명한다.

휴대폰 진동이 주기적으로 울리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몸에 가벼운 떨림을 느끼기 쉽게 된다는 것이다. 떨림은 단순히 근육의 경련일 수도 있고, 차 안에 타고 있을 때의 진동일 수도 있다.

“이것은 우리가 휴대폰에 얼마나 의지하고 있는지 일깨워주는 사례다”라고 로젠버거 교수가 말했다.

▲ 실제 전화가 오지 않았지만 휴대폰 진동을 느끼는 '유령 떨림' 현상에 대한 이유가 밝혀졌다. (사진=픽사베이)

다른 설명도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의 래리 로젠 교수는 유령 진동 현상이 일종의 불안증이라고 본다.

“스마트폰의 늘어난 사용은 덩달아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이메일, SNS, 문자)도 늘렸다. 우리가 다른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놓치진 않았는지 불안하게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로젠 교수는 말했다.

또 로젠 교수는 “몇 년전만 하더라도 주머니 근처에서 떨림을 느끼면 근처를 긁는 게 흔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젠 휴대폰을 꺼내 아무 알림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실망하곤 한다”고 지금의 현상을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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