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지난해 11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사업자로 선정된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현재 가교법인을 설립하고 은행업 본인가 승인을 받아 연내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목표다.

카카오뱅크와 K뱅크 모두 올해 본인가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업은 국민 재산 및 국가경제에 직결되기 때문에 관련 인가가 굉장히 까다롭다. 이에 양측은 서로의 진행상황 등을 체크, 눈치를 보며 본인가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위원회가 예비인가와 마찬가지로 본인가 심사를 결정하며 본인가를 받은 은행은 6개월 내에 반드시 영업을 시작해야 한다.

▲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현재 가교법인을 설립하고 은행업 본인가 승인을 받아 연내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목표다.

판교에 둥지 짓는 ‘카카오 뱅크’.. 공동 대표 체제 구축

카카오뱅크는 지난 18일 ‘한국카카오주식회사’란 이름으로 가교법인을 설립하고 지난 20일에는 윤호영 카카오 부사장과 이용우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를 공동 대표로 선정 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지난 18일 공동으로 자본금 10억 원 규모의 가교법인(임시법인)을 설립, 본인가 준비를 하고 있다. 향후 가교법인에 운영에 필요한 3000억 원 규모의 자금은 순차적인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뱅크 가교법인에는 공식적으로 직원이 두 명밖에 없다”며 “올해 서비스를 목표로 본인가에 필요한 직원 선정 및 시설 확보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국카카오주식회사 대표 이용우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좌) 윤호영 카카오 부사장(우)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 뱅크 가교법인에는 카카오 인력 뿐 아니라 같은 컨소시엄에 있는 한국금융지주, KB국민은행의 인력도 같이 참여해 다음 달 초까지 200~300여 명 규모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약 40% 가까이가 IT인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이 IT인력이 5%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8배 가까운 숫자다.

카카오뱅크 오피스는 판교에 위치할 확률이 높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가 인터넷 전문 은행인만큼 영업점이 필요 없으니 금융업계가 모여 있는 강남, 여의도 등의 장소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판교 인근 오피스를 물색하고 있다”며 “인터넷 전문 은행인만큼 카카오 오피스와 많은 IT 기업들이 모여 있는 판교가 최적이다”고 전했다.

한편, 카카오뱅크 지분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4%, 카카오와 KB국민은행이 각각 10%, 그 외 컨소시엄 주주들이 26%를 보유하고 있다.

원래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분 50%만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 12일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주주로 참여 예정이었던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생긴 지분 4%를 한국투자금융지주에 넘겼다. 이는 국내 은행법인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산업자본이 은행 지분 소유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KT 단독으로 가교법인 설립.. 이달 말까지 2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K뱅크는 준비 속도에 있어서 카카오뱅크보다 한발 앞서 가고 있는 상황이다. KT는 단독으로 지난 7일 160억 원을 출자해 K뱅크 가교법인을 설립, 법원에 법인등기를 마치고 안효조 K뱅크 가교법인 대표(KT 상무)를 필두로 이사진 구성을 끝냈다.

KT에 따르면 K뱅크 가교법인 초기 인력은 50여 명으로 향후 200~300여 명 정도로 확대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컨소시엄 주주 업체들이 가교법인 운영을 위한 2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할 계획이다”며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K뱅크는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나서 연내 영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K뱅크도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로 KT 인력은 물론 우리은행 등의 인력이 함께 K뱅크 초기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K뱅크 컨소시엄에는 KT, 우리은행, GS리테일, 한화생명, 다날 등 21개 업체들이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법인 위치와 관련해서 KT 관계자는 “현재 K뱅크 오피스 위치는 아직 논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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