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 전반에 걸쳐 비용절감과 효율성 증대가 화두이며 이를 위한 방안으로 가상화 기술을 꼽고 있다.

가상화는 1대 서버를 10대와 같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고 있다. 또 하나 주목받는 기술은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가트너 (Gartner)는 "2009년 10대 전략기술 중 클라우드 컴퓨팅이 두번째 차지, 첫번째인 가상화 기술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반기술"이라고 언급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원하는 데이터나 업무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다양한 종류의 기기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기반으로 접근해 사용할 수 있다. 

또 컴퓨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정보기술 자원을 전기나 수도처럼 빌려쓰고 사용한 만큼만 돈을 지불하는 종량제의 개념이다. 즉 구글, 아마존, 웹메일, 블로그, 웹하드서비스, 웹호스팅서비스 등이 해당된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은 보안, 가용성, 안정성이 검증되고 비용 효율성, 접근성과 연속성, 사용자들의 경험 등을 극대화하는 차세대 컴퓨팅 패러다임이다.

해외의 경우 IT산업 전반에 걸쳐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에서는 기업과 개인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IBM, HP, SUN, Dell, Redhat, Oracle, EMC, Vmware, Citrix 등 기존 솔루션의 통합과 확장을 통한 제품개발 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 같이 사용자 컴퓨팅 환경이 서비스로 제공되는 패러다임 변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으므로 변화를 주도하지 못할 경우 국내 컴퓨팅 인프라를 외국 업체에 의존하게 되는 심각한 상황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시장은 현재 이 같은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시작되는 단계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의 경우는 SKT, KT 등 통신사업자와 IDC 사업자 중심으로 기존 IDC를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시작되는 단계로 매우 미흡하다.

또 삼성, LG 등 단말제조사는 애플(Apple), 노키아(Nokia) 등 모델을 따라 스마트폰 기반 고객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준비 중이며 넥스알, 클루넷 등 일부 벤처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이를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해 클라우드 2008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어 최근 정부 주도하의 클라우드서비스협의회 공식출범,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포럼 출범 등 산학연관 역량을 결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이 기술이 국내 시장에 확산 되지 못한 원인은 개인의 자원을 남에게 맡기는 방식에 대한 거부감과 호환성때문이라고 보고있다.

IBM 김영일 실장은 확산되지 못한 원인에 대해 "국내 시장은 자신의 자원을 남에게 맡기는 방식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클라우드 컴퓨팅의 확산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여러 클라우드가 활성화된다면 클라우드에서 운영되는 서비스의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A 클라우드에서 개발되고 동작하는 서비스가 B 클라우드에서 그대로 동작을 보장하지 못할 수 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표준화 등의 일이 진행돼야 한다. 외국에서는 일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순애 기자 queen2120@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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