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중국 본토 서비스를 앞두고 ‘중국화’에 한창인 구글의 앱 장터 구글 플레이가 드디어 인터넷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현지 언론은 현지 결제 시스템을 장착하는 등 중국 느낌이 물씬 풍기며 ‘중국의, 중국을 위한’ 구글 플레이가 된 본토화 노력에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 중국판 결제 시스템 탑재 등 지불방식 현지화로 ‘중국 느낌 물씬’ 

20일 중국 cnBeta, JetaimeTech 등 여러 현지 언론은 자국의 결제시스템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중국명 즈푸바오, 支付宝)’를 탑재한 중국판 구글 플레이와 구글 서비스가 오는 3월 경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구글 플레이 중국판 버전 이미지를 함께 소개한 cnBeta는 관계자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 플레이가 3월 중국에 서비스 될 것이며 이번 구글 플레이와 서비스는 모두 ‘중국판’으로 출시돼 글로벌 버전과 계정이 연동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중국 언론 텅쉰슈마는 이를 두고 “구글 플레이 중국판이 글로벌 버전과 연동되지 않는 이유는 소프트웨어상 차이가 비교적 크기 때문이며 중국판 계정은 독립적인 서버에 저장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차후 중국 대륙에서 판매되는 기기가 모두 구글 서비스 중국판을 탑재하게 될 수 있다고 중국 언론은 부연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 중국판의 인앱결제가 가능하며, 지불 방식에 있어 이미 즈푸바오와 협력한데 이어 중국에서 기대작으로 꼽히는 차기 넥서스에 탑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향후 중국에 출시되는 기기에 구글 서비스를 미리 탑재하거나 시스템적으로 설치를 권장하게 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중국 언론 마이드라이버스닷컴은 “구글은 이미 알리페이를 택해 중국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페이팔’을 버렸으며, 신용카드와 직불카드(借记卡)를 선택 가능하도록 옵션도 갖췄다”며 “이는 중국인들에게 매우 친화적이고 중국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방식”이라고 호평했다. 많은 중국 언론이 이 점에 동감했다.

단 gmail의 복귀도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현지 언론도 아직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일부 언론은 구글이 아직 구글의 검색 주소 google.cn을 아직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시하고 있다.

■ 구글 플레이 중국판 출시는 ‘시간 문제’

중국에서는 이미 구글 플레이 중국판 출시가 기정사실화 돼 있다. 중국 예스키(Yeski) 뉴스 등은 “구글의 중국 복귀는 이미 확정 사항이나 다름없으며 남은 것은 시간 문제”라고 전했다.

안드로이드가 공식적인 앱 장터를 운영하고 있지 않아 중국의 안드로이드 앱 장터는 텐센트, 바이두와 화웨이 등 현지 업체들이 분산해 장악하고 있다. 예스키 뉴스는 “이는 사용자들에게 골칫거리이기도 했다”고 불편함을 전했다. 이에 구글 플레이가 일종의 ‘통일된 시장’을 제공하는 것이 사용자 입장에서는 좋을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구글이 이로 인해 막대한 이익을 누릴 수도 있다고 봤다.

앞서 60여명의 구글 플레이 직원 채용에 나선 이후 이른 시일 내 복귀가 유력해진데 이어 최근 레노버의 천쉬둥 대표가 구글이 올해 중 중국에 반드시 복귀한다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자회사인 모토로라가 순정 안드로이드 버전을 사용하고 있어 구글과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레노버는 구글의 복귀를 확신하고 있다. 두 회사는 구글의 차세대 스마트폰을 위한 ‘프로젝트 탱고’ 등 협력 사실도 앞서 CES에서 밝힌 바 있다.

중국 언론이 공개한 천쉬둥 대표의 말에 따르면 구글은 구글 플레이를 내놓을 것이며 그가 가장 우려스러워하는 점이 바로 애플의 하이엔드 시장 점유율 확대다. 천 대표는 “애플이 하이엔드 시장에서 처한 상황은 미국과 중국에서 유사한데 구글의 구글 플레이가 중국에 들어오느냐 자체 보다 안드로이드 기기와 경험자들의 ‘파편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사실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구글 플레이가 단 시간 내 중국 앱 시장에 큰 파장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텅쉰슈마는 “이미 안드로이드판 앱스토어가 많이 있고, 각 사의 소프트웨어 수와 다운로드 방식, 그리고 생태계가 많이 유사해졌다”며 “구글 플레이의 분위기와 유사하다면 많은 사용자들의 각도에서 봤을 때 구글 플레이가 가지는 우위가 크지 않다”고 봤다.

■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뜬 구글 플레이 이미지

웨이보 사용자 썬짜이통쉐(@森仔同学)가 자신의 웨이보에 공개한 구글 플레이 이미지에는 결제 시스템과 결제 옵션 등 구글의 다양한 ‘중국 본토화’ 노력이 엿보인다는 점에서 현지 언론은 환영했다.

이미지를 보면 구글 플레이 글로벌 버전과 전체적인 모습은 유사하지만 가격이 위안화를 기준으로 표기돼 있고 결제 시스템에서 알리페이를 쓴 모습 등 중국 맞춤형으로 제작된 점이 눈에 띈다.

이미지는 아래와 같다.

▲ 중국판 구글 플레이 모바일 화면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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