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유료 프리미엄 매체 KIPOST에 2015. 12. 31. 게재됐습니다.>

 

올 들어 중국이 중대형 리튬이온전지 물량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시장이 공급과잉에서 공급 부족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대형 리튬이온전지 소재부품 시장은 공급 과잉 상태였다. 지난 2011년 이후 배터리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했지만, 전기차 수요가 생각보다 빠르게 늘지 않은 탓이다.

 

▲ 중국 BYD 전기차 앞에서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BYD 제공

 

그러나 최근 폭스바겐 사태로 클린 디젤차가 타격을 받으면서 전기차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은 중대형 리튬이온전지 공급부족 사태를 촉발시킬 트리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리튬이온 전지 업체들이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기존 생산능력이 최대치에 점점 다다르면서 조만간 공급부족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소재부품 등 후방 산업계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최근 중대형 리튬이온 전지 산업을 견인하는 주역은 중국이다. 중국 1위 전기차 업체 BYD는 지난 2013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Qin을 출시했다. 지난해 1만5000대 판매에 그쳤지만, 올해 5만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가 각종 보조금에다 저금리 대출까지 지원한 덕분이다.

테슬라 모델S, 닛산 리프 등 인기 전기차 판매량이 연간 3만~4만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BYD는 Qin 한 모델로도 이미 세계적인 전기차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BYD는 전기차 시장 선점 행보에 더욱 가속도가 붙었다. 얼마 전 PHEV SUV 모델 Tang을 출시했다. Tang은 출시 3달 만에 이미 5000대를 판매량을 넘었다. 당초 BYD는 내년 Tang 판매량이 7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판매 전망치가 계속 상향조정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내년 Tang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BYD는 내년 초 소형 SUV Song을 출시 하고, 하반기에는 고가 모델인 Ming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BYD 전기차 판매량은 15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도 당초 20만대 수준에서 최대 25만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중국 내 전기 버스 시장 확대는 중대형 리튬이온 전지 공급부족 사태를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전기 버스는 승용차의 약 10배인 200~300kWh급 배터리를 쓴다. 지난해 중국 내 전기 버스 판매량은 4만~5만대 수준에서 올해 6만~7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정부는 전기 버스 구입가 200만 위안 중 50만 위안을 보조금으로 지불하고 있다. 향후 전기 버스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기반 리튬이온전지나 납축전지를 주로 쓴다.

하지만 앞으로는 리튬니켈코발트망간(NCM) 기반 리튬이온 전지 채택 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안정성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업체들이 경쟁우위를 보이고 있다. 향후 상당한 수혜가 기대되는 이유다.

양/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 소재부품뿐 아니라 생산 장비 산업은 수혜폭이 각기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분석된다. 

키포스트 이형수기자 goldlion2@kipos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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