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화려한 축제의 무대 뒤켠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가 만연하다. 인민망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CES 2016 기간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달러화 강세 등 요인의 영향을 받은 올해 글로벌 소비자 가전 제품 소비가 지난해에 이어 두해 연속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신형 가전 영역은 예외다. CTA는 올해 웨어러블 디바이스 판매액이 59% 성장해 2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무인기, 가상현실 상품과 3D 프린팅 또한 고속 성장 대열에 합류한다.

앞서 글로벌 소비자 가전 제품 소비는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5년에는 8% 감소해 9690억 달러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문제는 올해 하락세를 이어간다는 점이다. CTA는 글로벌 소비자 가전 제품 소비가 올해 2015년 보다 추가로 2% 가량 위축돼 9500억 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CES 행사장 전경 (사진=위키피디아)

■달러화 강세에 신흥국 성장 정체 맞물려

주요 원인은 세 가지다.

첫번째 원인은 미국 달러화의 강세가 전 세계의 다른 제품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또 다른 원인은 신흥 경제체의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된다는 점이다. 이외에 스마트폰, TV와 휴대형 PC의 평균 가격이 우후죽순으로 내림세를 걷고 있다는 점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스마트폰, 태블릿PC와 휴대형 PC를 소비자 가전 제품의 ‘3두 마차’라고 호칭했으며 2016년 이 3개 제품군 소비액이 전 세계 소비자 가전 제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58가 될 것으로 본다. 이중 스마트폰 판매량의 성장은 2016년 8% 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인민망은 “이는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 속도가 ‘뉴노멀(新常态)’ 시대로 접어드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휴대형 PC와 태블릿 PC 판매량도 각각 3%와 5% 떨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TV 판매량은 2015년의 2억3200만대에서 올해 2억3000만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첫째주 중국 세탁기와 냉장고 판매액 큰 폭 감소

전 세계 가전제품의 하강 기류 조짐은 세계 전자제품 시장의 ‘엔진’ 역할을 하는 중국에서 두드러진다.

최근 중국에서 몇 년간 가전제품의 양대 지표 역할을 하는 냉장고와 세탁기 시장의 성장세가 동시에 더뎌진 가운데 올해 초 역성장했다. 중국 인민망에 따르면 올해 초 첫주 세탁기와 냉장고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비교적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 시장 조사 및 컨설팅 업체 중이캉 데이터에 따르면 첫주 냉장고와 세탁기의 중국 판매액은 각각 31억2000만 위안, 25억 위안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9%와 7.4%씩 감소했다. 11월과 12월 수요가 높았던 영향을 감안해도 감소세는 뚜렷하다..

단 온라인 판매는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인터넷 구매 확산으로 판매에 있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분위기가 사뭇 달랐으며 중이캉에 따르면 드럼 세탁기의 온라인 판매액은 87.9% 늘고 오프라인 판매액은 3.2% 줄었으며 통돌이형 세탁기의 온라인 판매액은 온라인에서 80.4% 늘고 오프라인에서 23.7% 줄었다. 냉장고 역시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유사한 변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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