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중국 언론이 구글의 대륙 ‘회귀’ 추측에 힘을 싣고 있다. 직급과 영역 범위가 넓은 대단위 앱 마켓 직원 채용에 따른 비즈니스 확장이 표면화된 동시에 올 상반기 내 복귀를 공식화할 것이란 협력사 관계자 전망까지 더해졌다.

‘중국판 구글 플레이’ 개발도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이미 중국 시장을 장악한 본토 앱 마켓의 세력이 만만치 않아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추세다.

구글은 지난 2005년 중국에 진출했지만 중국 정부의 검열 문제 등으로 2010년 초 중국 시장에서 모든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 지난 2010년 구글이 중국에서 사업 철수를 밝힌 직후, 베이징에 위치한 구글 중국지사에 중국인들이 작별과 아쉬움의 뜻으로 꽃과 책 등을 올려둔 모습. (사진=위키피디아)

■‘인턴부터 임원까지’ 앱 마켓 관련 인력 60여명 채용

구글은 이미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직원 공고를 냈으며 이는 구글이 중국에 돌아올 수 있다는 현지 언론의 추측을 강화시키고 있다. 구글은 링크드인에 베이징과 상하이 소재 60여 명 직원 채용 공고를 게시했다. 지난 12월부터 구글은 직원 모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왔다.

중국 신랑커지(新浪科技)는 “최근 구글이 진행한 대규모 직운 모집 공고”라며 “분명한 것은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일련의 전문가들을 뽑는 다는 것은 구글의 복귀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 펑황커지(凤凰科技)도 “구글은 아직 중국 본토로의 회귀를 정식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 회사가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적극적으로 업계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다는 것은 정식 복귀가 멀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이 중국에서 채용하는 인력 직급은 인턴부터 간부까지 다양하다. 영업, 광고판매, 사업개발, 소프트웨어 개발과 경영관리, 고객 서비스, 고객관계, 심지어 혁신·기술 서비스 등 업무 영역 범위가 매우 넓다. 앞서 2010년 중국 시장에서 대부분의 사업을 철수 시켰던 구글이기에 사실상의 사업 재개를 점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배경이다.

펑황커지는 “구글은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중국 복귀 가능을 예상하는 보도에 대해서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펑황커지에 따르면 구글과 재개 프로젝트 상 협력하고 있는 한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올해 상반기에 중국 시장 복귀를 선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지난해 11월 “구글은 중국 대륙에 이미 약 5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고 이들 중 대다수가 연구개발과 영업부문 인력”이라며 “이러한 부문은 세계로 뻗어나가려고 하는 중국 기업에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이미 일정 사업이 진행 중임을 밝힌 바 있다.

■중국판 앱 마켓 개발...‘바이두’ ‘텐센트 등 본토 공룡 업체와 경쟁 예고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리서치의 베이징 소재 진차오(Gene Cao) 애널리스트는 “구글의 직원 채용 공고는 이 회사가 중국 ‘앱 마켓’에 진출하려고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구글이 모집하려고 있는 인력이 사업개발과 모바일 앱 엔지니어 등 구글 플레이 관련 인력이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신랑커지는 “구글의 직원 모집 공고를 보면 이 회사가 무엇을 더 하려고 하는지 분명히 알 수 있다”며 관련 공고를 지적했다. 공고에 따르면 최신 광고 상품과 기술을 이용해 새롭거나 기존에 존재하는 중국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일, 이전에 없던 제품을 위해서 개발 혁신과 자동 계측 시스템을 개발하는 일, 주요 출판사와 포털과 전자상거래, 개발자, 언론 네트워크, 동영상 플랫폼 등과 협의를 진행하는 일, 또 구글의 최근 제품과 모바일 생태계 시스템의 통합 등 업무 영역도 다양하다.

지난해 9월 여러 소식통에 의하면 구글은 중국판 구글 플레이 앱 마켓을 개발하고 있다. 진차오는 “하지만 구글이 중국 본토에서 얼마나 파이를 얻을 수 있을지 아직 예상하기 어렵다”며 “구글은 이미 중국 스마트 기기 업계의 호시절을 보내버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2005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던 구글은 중국 정부의 검열 등으로 갈등을 빚다가 2010년 대부분 서비스를 접은 바 있다.
 
중국 청두빅데이터연구센터의 빅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5월까지 치후3660, 바이두와 텐센트 등 11개의 중국 본토 앱 마켓이 중국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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